한화는 13일 현재 일곱 경기를 남긴 가운데 45승2무79패, 승률 0.357로 8위에 머물러 있다. 이제 세 경기만 더 지면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꼴찌가 확정된다. 1986년 전신인 빙그레가 창단하고 94년 한화로 팀명을 바꾼 이래 두 시즌 내리 최하위에 머문 것은 처음이다.
올 시즌 한화는 주축 타자인 김태균과 이범호가 일본으로 진출하면서 개막 전부터 넥센과 함께 2약으로 분류됐다. 사령탑을 한대화(사진) 감독으로 교체했으나 지난해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7위 넥센에도 여섯 경기나 뒤져 있다.
과거 한화를 지휘했던 감독들은 팀의 현주소와 개선 방안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이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젊은 선수들을 육성해 팀 체질을 바꿔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005~2009년 한화를 이끌며 팀을 세 차례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킨 김인식 전 감독은 유망주 투수들의 더딘 성장을 지적했다. 그는 “타선에서 김태균과 이범호의 공백은 어느 정도 메워졌고, 앞으로도 가능성이 있다”며 “문제는 투수다. 유원상이나 김혁민 등 젊은 투수들이 항상 그 수준에서 머무르고 있다. 투수 육성에 힘쓰는 것이 그나마 팀이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전임 감독들은 팀의 회생 방안으로 하나같이 인내심을 꼽았다. 2001~2002년 한화를 지휘했던 이광환 전 감독은 “팀 리빌딩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인내심이다. 사람을 키우는 데는 시간과 노력이 기계보다 배로 들기 마련”이라며 “올해 한 감독 부임 후 성적은 나쁘지만 팀 내에서 변화의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강 전 감독은 “지금 당장 성적을 내는 것은 무리이고 2~3년간 선수를 모으고 키우는 게 우선이다. 구단도 어렵겠지만 참고 기다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효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