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부품 개발 중요하지만 범용제품 팔 시장도 찾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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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부품·소재 산업 육성 전략이 근본부터 달라졌다. 업계의 요구를 가장 우선시하던 상향식 품목 선정 방식이 될성부른 쪽을 골라 집중지원하는 식으로 바뀐 것이다. ‘20대 핵심 부품·소재’ ‘세계시장 선점 10대 핵심소재(WPM)’ 육성사업에서 품목을 정하는 실무작업을 총괄한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의 서영주(사진) 원장은 “성공하면 고질적인 대일 무역적자가 상당히 해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부품·소재 산업에 10년 동안 집중지원을 했는데도 선진국과 기술격차를 좁히지 못한 이유가 뭔가.

“그동안 집중한 과제는 단기간에 성과가 나올 수 있는 쪽에 집중된 측면이 있다. 하지만 핵심기술은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 게다가 핵심기술일수록 선진국들이 특허장벽을 치고 있어 더 힘든 측면이 있다.”

-반면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부품·소재 산업에서도 중국이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중국 부품·소재 산업은 연평균 36%씩 성장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들어 중국 정부가 강력한 육성정책을 펴고 있다. 결국 핵심 부품 쪽으로 가야 한다. 하지만 핵심 부품만으로 우리가 살아갈 수는 없다. 현재 부품·소재 교역도 중국 의존도가 지나치게 큰데 범용 제품을 팔 수 있는 개도국 등 새 시장을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무작정 우리 제품을 들이밀 게 아니라 그 나라 산업이 나갈 방향을 분석해 미리 그에 맞는 제품을 선점하는 전략을 써야 한다.”

-정부가 새롭게 추진하는 부품·소재 산업 육성 정책은 기존의 정책과 어떤 차이가 있나

“지금까지는 기업에서 이런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신청하면 정부 심사를 거쳐 지원금이 나갔다. 하지만 앞으론 정부가 면밀한 분석을 통해 필요한 분야를 먼저 선정해 이를 개발한 능력이 있는 기업에 맡기는 형식을 취할 것이다. 20대 핵심부품 소재 개발과 세계시장선점 10대 소재 등이 대표적이다.

-WPM은 10개 과제에 1조원이 투입된다. 이처럼 파격적인 지원을 하게 된 이유는.

“WPM의 목표는 지금 선진국들이 주도하는 기술이 아니다. 아직 선진국들도 개발하지 못했지만 다음 세대 주력이 될 기술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원 방식도 단기가 아닌 장기로 이뤄지고 그만큼 지원금도 큰 편이다.”

특별취재팀=최현철·권호·김경진·권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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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원장
[前] 전자부품연구원 원장

195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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