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취수장 구미 이전 난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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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대구의 낙동강 상수도 취수장을 구미로 이전하려는 작업에 제동이 걸렸다. 대구시는 정부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해 추진 중인 상수도 취수원 이전 예비타당성 조사가 최근 중단된 것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KDI는 지난해 12월부터 대구의 낙동강 취수장을 구미시 도개면 일선교 인근으로 이전하는 사업의 타당성을 조사해 왔다.

이는 취수장 이전 예정지인 도개면 주민을 비롯한 시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들은 취수원이 이전할 경우 도개면 등 낙동강 주변이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재산권 행사가 제한된다는 이유를 든다. 또 이곳에서 하루 95만t을 취수하면 하류의 유지용수가 줄어 오염도가 높아지면서 구미공단 업체의 용수 공급에도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본지 8월 23일자 25면>

대구시는 10일 지역 한나라당 국회의원 10명과 대구시 간부가 참석한 가운데 당정협의회를 열고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대구시와 의원들은 “취수원 이전은 구미 시민에게도 맑은 물을 공급하는 사업인 만큼 경북에도 이익이 되는 사업”이라며 “상수도 관련법을 개정해서라도 구미 시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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