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7시 홈플러스 영등포점에는 200여 명이나 되는 쇼핑객이 한꺼번에 몰려 들었다. 이들은 구로 디지털단지안에 있는 벤처기업 MDS테크놀로지의 임직원과 그 가족들이다. 회사가 설 선물로 마련한 '할인점 쇼핑'을 하러 나온 것이다. 가족들끼리 안부를 묻고, 무엇을 쇼핑할 것인지 정보를 교환하는 등 모두 이런 쇼핑에 익숙한 표정이다.
이 회사의 '명절 쇼핑'선물은 올해로 2년째이다. 설과 추석때마다 회사 사람들이 가족과 한 자리에 모여 명절 준비를 함께 했다. 회사는 쇼핑 금액을 20만원까지 대준다. 이 회사의 이창현 부장은 "선물세트나 상품권을 주는 것보다 직원들이 가족과 함께 명절준비를 하면 더 정겨울 것 같아 이런 '명절 쇼핑'을 기획했다"며 "사람이 자산인 벤처기업엔 사람의 마음을 잡는 정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업체는 직원들이 정을 붙여 직장생활을 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회사 안에 카페도 있다. 커피를 만들어 주는 바리스타까지 고용했다. 또 한 달에 한 번은 생일 파티를 연다. 팀별로 '패밀리 트레이닝'이라는 이름의 여행을 하고 경비는 회사가 지원한다.
양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