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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모스크 건립 부지 사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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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미국의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사진)가 뉴욕 맨해튼 ‘그라운드 제로’ 인근의 이슬람 사원 건립 논란의 해결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그는 9일(현지시간) 홍보담당자를 통해 그라운드 제로에서 두 블록 떨어진 모스크 건립 예정지를 사들이겠다고 제안했다.

그는 이날 모스크 예정지를 매입한 8명의 투자자 중 한 사람인 히샴 엘자나티에게 보낸 공개 서한에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는 “엘자나티가 산 가격에 25%의 프리미엄을 얹어주겠다”며 다만 “앞으로 맨해튼 내에 다시 모스크를 짓는다면 최소한 그라운드 제로에서 다섯 블록 이상 떨어진 곳에 부지를 마련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그는 이어 “나는 미국 국민, 뉴욕 시민 자격으로 이를 제안한다”며 “현재의 부지가 뛰어나서가 아니라 매우 분열적이고 선동적인 상황이 끝나기를 희망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매입 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겠다”며 편지 말미에 “멋진 일이 일어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선 트럼프의 제안이 세간의 주목을 끌려는 상술이라는 혹평도 나온다.

소호 프로젝트의 샤리프 엘가말 최고경영자는 트럼프의 시도를 “여론의 주목을 받으려는 싸구려 수작”이라고 일축했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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