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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 정비사들 활주 체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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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 비행체험을 성공적으로 마친 조종사와 정비사. 왼쪽부터 박종성 소령, 배종청 준위, 차지영 소령, 신태식 준위.

1일 오전 대구 공군기지에서 전투기 정비사들이 정비복 대신 조종복을 입고 자신이 손질한 F-4D 전투기를 타고 활주로를 달렸다.

공군 11전투비행단이 조종사와 정비사 간 이해의 폭을 넓혀 예방 정비 능력을 높이기 위해 마련한 이날 행사엔 신태식(52) 준위와 배종청(50) 준위 등 30년 이상 항공기를 정비한 준위 4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이륙을 하지는 않았지만 조종사들과 함께 전투기를 타고 시속 200㎞에 가까운 속도로 활주로를 달리는 '지상 고속질주(High-Taxi)'를 하며 정비의 소중함을 체험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신태식 준위는 "정비사로서 35년간 F-4D만 지켜보고 살아오다 정비복이 아닌 조종복을 입고 전투기에 탑승한 것은 난생 처음"이라며 "조종석에서 느낀 F-4D의 떨림은 정비가 얼마나 소중한 지를 실감케 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0만시간 무사고 비행'이란 기록을 달성한 공군 11전투비행단은 앞으로도 일선 정비사가 맡은 일에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전투기에 탑승하는 행사를 한달에 한번씩 열기로 했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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