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찬 도루 2개 추가 … 롯데 ‘공격 전관왕’ 성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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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롯데 첨병 김주찬(29)이 도루 2개를 성공하며 롯데의 ‘공격 전 관왕’ 달성 가능성을 높였다. 김주찬은 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베이스를 두 번이나 훔치며 기동력 야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시즌 도루 수를 55개로 늘려 2위 이대형(LG·50개)을 5개 차로 따돌렸다.

김주찬은 0-0이던 4회 선두타자로 우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다음 타자 손아섭의 타석 때 도루를 감행했다. 상대 배터리는 선동열 감독이 “퀵 모션이 좋다”고 극찬한 외국인 투수 팀 레딩과 도루저지율 2할8푼3리의 베테랑 포수 진갑용이었다. 하지만 민첩한 김주찬의 몸놀림을 막을 수 없었다. 김주찬은 손아섭의 좌전안타로 3루를 밟은 뒤 강민호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선취 득점을 올렸다.

김주찬은 롯데가 3-0으로 앞서던 7회 1사 후 네 번째 타석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고 나갔다. 삼성 투수 백정현이 손아섭에게 초구를 던지는 찰나 주저없이 3루를 향해 내달았다. 이번에도 여유 있게 세이프. 백정현의 폭투 때 또 홈을 밟았다. 2득점 모두 발로 만들어냈다.

롯데는 삼성의 맹추격을 뿌리치고 4-3으로 승리를 거뒀다. 김주찬의 발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롯데는 또 김주찬의 도루 1위 질주로 사상 첫 공격 전 부문 싹쓸이도 눈앞에 뒀다. 이날까지 주포 이대호가 타율·안타·홈런·타점·득점·출루율·장타율 7개 부문 1위를 달린 가운데 김주찬이 도루 부문마저 선두를 꿰찼다.

포스트시즌 탈락이 거의 확정된 지난해 챔피언 KIA는 한화를 9-3으로 대파하고 한화전 11연승을 이어갔다. 넥센은 두산에 8-1로 이겼다.

잠실=김동환 기자

◆프로야구 전적(8일)

▶ 넥센 8-1 두산 ▶ 롯데 4-3 삼성 ▶ KIA 9-3 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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