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인절스 기대주 최현, 빅리그로 승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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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중앙LA 에인절스 ‘기대주’ 최현(22ㆍ미국명 행크 콩거)이 드디어 빅리그로 승격됐다.

지난 2006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LA 에인절스에 지명돼 화제를 모았던 최현이 6일 메이저리그 승격을 통보받았다. 최현은 7일부터 에인절스에 합류한다. 에인절스는 공교롭게도 추신수가 뛰고 있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홈 3연전을 치르는 중이라 최초의 한인 타자간 실력대결을 지켜볼 가능성도 있다.

최현은 프로 초반 잔부상과 수술의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프로데뷔 4년 만에 메이저리거 꿈을 이뤄냈다. 올해 에인절스 산하 트리플A 솔트레이크 비스에서 포수로 활약한 최현은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솔트레이크 코치로부터 소식을 전해들었다.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글썽였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최현은 지난 7월11일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너리그 올스타전 ‘퓨처스 게임’에서 3점 홈런을 터트리며 MVP에 선정돼 빅리그 승격설이 나돌기 시작했다. 올 시즌 트리플A에서 108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87타수 116안타) 2루타 26개 3루타 2개 홈런 11개 타점 49개의 빼어난 성적을 올려 마이너리그에선 더 이상 입증할 게 없었다. 8월에 3할5푼7리 9월 들어선 4경기서 4할2푼9리로 더욱 불을 뿜어 에인절스의 승격 콜을 받았다.

최현은 2006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1라운드 25번으로 에인절스에 지명됐고 150만 달러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했다. 1라운드 지명의 의미는 구단이 앞으로 그 선수를 팀의 간판으로 키우겠다는 약속이나 마찬가지로 메이저리그 진입은 물론 스타급 선수로서 주가를 인정해주겠다는 의미다. 특히 그 해 USA투데이가 고등학교 야구선수들을 비교분석해 포지션별로 최우수 선수를 선정했는데 최현은 포수 부문에서 전국 최고로 뽑혔다.

6피트 1인치 220파운드의 탄탄한 체구를 자랑하는 최현은 좌우 타석을 모두 사용하는 스위치 히터라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그가 곧바로 에인절스의 주전 포수를 꿰찰 가능성도 높다. 에인절스는 얼마 전 주전 포수 마이크 나폴리를 웨이버 공시했다. 비록 보스턴 이적이 불발됐지만 에인절스는 올 시즌을 마친 뒤 연봉조정신청이 가능한 나폴리를 어떻게서든 처리하려는 뜻을 확실히 내비쳤다. 나폴리는 22홈런으로 팀내 홈런 1위이지만 수비력이 떨어지는 게 약점이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힘든 데다 백업 포수 제프 매티스의 타율이 멘도자 라인에도 못 미치고 있어 에인절스 입장에서는 타력과 수비력이 두루 좋은 최현을 하루 빨리 빅리그 무대에 투입하려는 모양세인 것이다. 에인절스의 ‘안방마님’으로 불릴 최현. 그의 활약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미주 중앙일보 원용석 기자 w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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