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시장에 프리미엄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엔 DHA·칼슘·비타민 등 특정 성분을 강화한 ‘강화 우유’가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국내 우유 시장은 약 2조3000억원 규모로, 흰 우유(백색시유)가 약 71%, 강화 우유(강화시유)가 약 29%를 차지한다. 이중 강화 우유는 해마다 비중이 늘고 있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들은 건강을 챙기는 이들이 늘면서 우유 하나를 선택해도 성분과 효능을 따지다 보니 흰 우유가 고급화·기능화 되었다고 분석했다.
완전 식품 우유, 다이어트에도 효과적
우유는 단백질·칼슘·유당 등 114가지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어 ‘완전 식품’으로 불린다. 면역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각종 활성 물질도 포함하고 있어, 우유를 장기간 마시면 위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우유가 세균 감염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주고 피부와 위 점막을 보호해 염증을 막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우유를 주 3회 이상 5년간 꾸준히 먹은 노인의 사망률이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38% 정도 낮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최근에는 항비만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다이어트 필수품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유제품 영양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미국 테네시 주립대 영양학과 마이클 지멜 교수는 최근 국제 학술 심포지엄에서 우유와 유제품이 항비만 효과를 준다고 발표했다. 지멜교수는 “쥐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 결과, 우유나 유제품을 섭취하면 체중과 지방·복부지방이 준 반면 근육량은 줄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장내에서 우유나 유제품의 지방산이 칼슘과 결합해 대변으로 배출돼 비만이 억제된다”며 “체내 산화적 손상이나 염증을 억제해 비만과 관련된 대사증후군 위험도 줄였다”고 설명했다.
우유에 빠진 한 가지, DHA
하지만 ‘완전 식품’ 우유에 부족한 영양소가 있다. 불포화지방산 DHA다. DHA는 뇌세포막을 구성하고 뇌세포막 안팎으로 전달되는 신경전달을 원활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망막·뇌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지만 체내 합성이 안돼 별도의 영양제나 음식물로 섭취해야 한다. DHA가 풍부하게 들어 있는 음식은 등 푸른 생선으로 성인은 1일 200~300mg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최근 이 DHA 성분을 첨가시킨 우유가 출시되고 있다. DHA 우유는 성장기 어린이나 수험생을 둔 주부, 30~40대 직장인들 사이에 ‘브레인 푸드’(두뇌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영양 성분이 풍부한 식품)로 인기를 얻고 있다.
DHA 함량 2배, 소와나무 브레인 밀크
DHA 우유라고 해서 모두 이름값을 하는 것은 아니다. 같은 DHA 우유여도 첨가된 양이 다르다. 극소량만 넣어 이름만 DHA 우유인 경우도 많다. 업계 관계자들은 “우유 업계의 가격 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DHA 우유를 구입할 때는 성분 함량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참치 DHA는 품질이 우수해 두뇌 발달과 성장에 도움이 되며 면역력을 강화하고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며 “브레인 밀크는 타 제품에 비해 DHA 함량이 월등히 높아 성인병 예방에 관심이 많은 30~40대 직장인과 성장기 어린이·청소년에게 적합하다”고 추천했다.
이는 동원산업의 오랜 참치 산업의 노하우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DHA는 참치·고등어 등 등푸른 생선에 많이 들어있고, 특히 이들 생선의 눈 뒤에 있는 안와지방에 가장 많이 함유돼 있다. 동원F&B는 자체 선단에서 직접 잡은 참치의 눈에서 추출한 DHA를 우유에 첨가했다. 또한 ‘스마트 DHA 테크놀로지’(SD공법)를 활용해 생선과 우유의 비린내등 잡냄새를 없애고 7겹의 특수재질 종이팩을 사용해 신선함을 살렸다.
<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 일러스트=장미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