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TV, 자체 플랫폼 탑재 … 클릭 한 번으로 쉽게 즐기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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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LG전자가 한 번의 클릭으로 원하는 콘텐트를 편하게 즐길 수 있는 TV, ‘쉬운 스마트TV’로 글로벌 영상시장의 변혁기를 이끌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독일 베를린 ‘국제가전전시회(IFA) 2010’의 3일 개막식에 참석한 강신익(사진) LG전자 사장(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장)은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밝혔다. 그는 “무한한 엔터테인먼트 콘텐트를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LG만의 차별화된 스마트TV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사용자 편의성을 최고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스마트TV에 자체 플랫폼인 ‘넷캐스트 2.0’을 탑재한다. 이 서비스는 전 세계의 다양한 콘텐트와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이하 앱)을 한 번의 클릭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그는 “구글과 스마트TV 개발을 논의하지만 ‘구글TV’의 출시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넷캐스트2.0이 담긴 LG만의 스마트TV를 주력으로 삼아 글로벌 영상시장 공략에 나서고, 구글TV를 내놓더라도 내년 초에나 출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강 사장은 LG의 스마트TV가 하드웨어 차원에서도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풀 LED(발광다이오드) 기술의 집약체로 불리는 ‘나노 풀LED TV’ 등 차세대 선도 기술이 장착됐다. 이를 바탕으로 화질과 제품 디자인 같은 하드웨어 차원에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나노 풀LED는 우리가 원천기술을 가져 경쟁업체가 쉬 따라오기 힘들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LG전자의 올해 평판 TV 판매 목표는 2900만 대다. 강 사장은 “상반기엔 환율 문제와 부품 부족 등 외부변수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하반기엔 LED·3D(3차원) TV 등 대형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주력해 연초 판매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판매 목표는 올해보다 40% 가까이 늘려 잡은 4000만 대다. 이를 달성하면 세계시장 점유율을 15% 이상으로 늘릴 수 있다.

평판 TV 제품군도 고급화한다. 그는 “프리미엄 제품인 나노 풀LED TV 라인업을 확충하고, LCD(액정화면) TV 판매량 중 고급 모델인 LED 제품의 비중을 60%로 키워 글로벌 TV 시장 발언권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PDP(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 TV도 3D PDP TV 등 전략 제품과 50인치 이상 대형 모델을 늘리고, 판매 목표를 올해 400만 대에서 내년 500만 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베를린=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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