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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잘한 공무원들 특별 관리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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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노무현(얼굴) 대통령이 공직사회의 혁신을 주문했다. 29일 열린 정부혁신추진 토론회에서 노 대통령은 "(부처마다) 혁신관리를 성공적으로 해낸 실무지도자를 발굴해 데이터 베이스를 만들고, 특별히 따로 관리해 달라"며 "앞으로 혁신이 필요한 부서의 리더를 발굴할 때 데이터 베이스를 먼저 검색해 점검하는 과정을 밟겠다"고 말했다. 향후 공직 인사의 방향과 변화를 예고한 대목이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해찬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고위 공직자 150명이 참석했다.

노 대통령은 다양한 사례를 들어가며 공직사회의 변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1997년 외환위기를 지적하며 그는 "90년대 초부터 변화의 요구가 끊임없이 제기됐는데 정부도 옛날식, 기업도 옛날식, 재벌과 은행도 옛날식으로 구태의연하게 사업을 하다 (이런 것들이) 똘똘 뭉쳐 97년에 터졌다"고 진단했다. "변화하지 않으면 다시 위기를 맞을 수 있다"며 "변화는 생존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공무원이 많은 부분 낡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 낡은 생각을 다 털어내야 한다"고도 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저는 옛날 대통령과 같지 않다는 이유로 수많은 질책을 받아왔다. 거의 노이로제 걸리는 수준"이라면서 "'국정원을 왜 그렇게 내버려 두나' '검찰과의 관계를 이렇게 해도 되느냐'며 끊임없이 지적을 받아오고 있지만 그런 생각은 다 낡은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을 지낸 오영교 행정자치부 장관의 발탁 배경도 소개했다. 노 대통령은 "혁신관리의 이론과 실무에 있어 확실하게 역량을 증명했기 때문에 발굴했다"면서 "전임 행자부 장관(허성관 장관)이 저와의 신뢰가 두텁고 오류.과오 없이 장관직을 수행했지만 혁신을 제대로 우리 정부에 정착시키기 위해 특별한 인사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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