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방중 뒤 북·중 경협 가속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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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8월 26~30일)이 끝나자 북한과 중국이 경제협력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에서 열리고 있는 ‘제6회 동북아 투자무역박람회’가 물꼬를 텄다. 중국 상무부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지린성이 공동 주최한 이 행사는 중국과 북한뿐 아니라 한국·몽골·홍콩·마카오 등이 참가한 국제 행사다.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북·중 양측은 경협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북한 나선시는 2일 훈춘(琿春) 중롄(中聯)해상운송공사와 합작 협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가 북한의 나진항을 이용해 컨테이너 운송사업을 하는 내용이다.

북한 무역성 구본태 부상(차관)도 이번 박람회에 참석해 “나선 특구를 가공 무역과 중계 무역을 전담하는 국제 무역지구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이 추진 중인 창지투(長吉圖) 개발 계획과 연계시켜 나진을 국제 무역의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공개한 것이다. 또 투먼(圖們)시에서는 북·중 주민들이 무관세로 국경 무역을 할 수 있는 ‘호시(互市)무역시장’을 1만㎡ 규모로 조성할 예정이다.

앞서 1일 유엔개발계획(UNDP) 주최 회의에 참석한 중국 상무부 이샤오준(易小准) 부부장이 중국 동북 지역을 기반으로 국경을 초월하는 경제협력지대 건설을 제안했다. 이 구상은 그동안 UNDP 산하 기구인 ‘광역 투먼 제안’이 꾸준히 제기해온 것으로, 중국 측이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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