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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 전직 경제부처 고위 관료 잇단 영입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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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대기업들이 경제부처 출신의 전직 고위 관료를 잇따라 영입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웅진그룹은 1일 오명(70) 전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을 회장(태양광에너지 사업부문)으로 영입했다. 태양광에너지는 웅진의 차세대 전략 사업이다. 웅진 관계자는 “오 전 부총리가 체신부 장관·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내며 전국 자동전화 사업 등 중요한 신사업을 해 왔다”며 “이런 경험이 우리 회사의 신사업 추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전 부총리는 윤석금(65) 웅진 회장과도 친분이 있다. 웅진은 2005년 이진(68) 전 환경부 차관을, 올 1월에는 이주석(60)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을 각각 부회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OCI(옛 동양제철화학)는 올 4월 김상열(63) 전 대한상공회의소 상임고문을 부회장으로 영입했다. 그는 산업자원부 국장과 무역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냈다. OCI 관계자는 “2020년까지 새만금 산업단지에 10조원을 투자해 폴리실리콘 단지를 조성하는 등 대규모 투자 계획이 잡혀 있다”며 “산자부 관료로 일하며 쌓은 기업-정부 간 투자 관련 업무 경험이 사업을 원만하게 추진하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6일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에 취임하는 이희범(61) STX 에너지·중공업 회장은 산자부 장관·한국무역협회 회장 출신이다. STX가 지난해 4월 영입했다. 이 회사는 그동안 조선·해운 분야에 주력하던 데서 벗어나 에너지·자원 개발 분야에 미래 투자를 집중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STX 관계자는 “산자부 장관과 무역협회장으로 일하며 탄탄한 해외 인맥을 쌓았기 때문에 에너지·자원 개발 사업을 이끄는 데 적임자”라고 말했다. STX는 올 2월 신철식(56) 전 국무조정실 차장을 미래전략위원회 위원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신 위원장은 신현확 전 국무총리의 아들로 재정경제원·기획예산처를 거쳤다.

재계에서는 고위 관료 출신들이 전문성에 추가로 두터운 인맥을 확보한 것을 장점으로 꼽는다. 익명을 요구한 재계 고위 관계자는 “고위 관료 출신을 영입하면 수십 년 동안 쌓은 관계의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10~20년을 내다보고 조 단위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하는 에너지 사업 등에는 ‘돈’을 다루는 경제부처에서 일했던 이들의 경험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조선업체들은 해군 장성 출신을 임원으로 영입하고 있다. 이들의 군함 운용 경험을 선박 건조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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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웅진그룹 고문
[現] 태평양에너지 회장
[現] KAIST 이사장

1940년

[現] STX에너지 회장
[現]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제7대)
[前] 산업자원부 장관(제8대)

1949년

[現] 웅진그룹 부회장(총괄)
[前] 서울지방국세청 청장

1950년

[現] OCI 부회장

1947년

[現] STX그룹 미래전략위원회 위원장

195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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