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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는 명절이 싫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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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청년 구직자 10명 중 7명은 '명절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 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이 리서치 회사인 폴에버(www.pollever.com)와 함께 만 20~35세 구직자 1641명을 대상으로 명절 스트레스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1216명(74.1%)이 '명절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다.

스트레스는 남자(70.8%)보다는 여자(77.3%)가, 20대(69.3%)보다는 30대(84.1%)가 심했다.

구직자들은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말을 가장 싫어했다. '누구는 유명한 대기업에 취직했다더라'가 27.1%로 가장 듣기 싫은 말 1위에 꼽혔다. '너 아직도 직장 못 잡았니?'(22.8%)는 그 다음이었다. '결혼은 언제쯤 할 거니?'(16.9%)와 '내가 그 나이 때는 말이야'와 같은 자기 자랑(10.4%)도 듣기 싫어했다. 이런 스트레스를 피하기 위해 설문 참여자의 31.2%는 아예 이번 설에 친지를 만나지 않겠다고 했다.

이런 명절 스트레스는 명절 이후의 취업 활동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반수가 넘는 52.3%는 '명절 때 받은 스트레스로 인해 자신감을 잃고 우울증이 생겨 향후 취업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했다.

'사람인'의 김홍식 사업본부장은 "명절 때 무심코 던진 한마디에 구직자들의 마음은 멍든다"면서 "젊은이들이 구직 노력을 포기하지 않도록 어른들이 격려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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