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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토끼와 거북이 경주 시켜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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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에서 토끼와 거북이가 달리면 거북이가 이긴다. 현실에서는 어떨까?

어린이대공원에서 마련한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대회는 아이들의 눈길을 한번에 사로잡았다. 하지만 꼼짝도 하지 않는 토끼, 경기는 동화처럼 역시 거북이의 승리로 끝났다. 토끼가 잠을 자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의 응원소리에 겁을 먹어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시 광진구 능동에 위치한 어린이대공원, 갖가지 동물로 가득찬‘동물체험교실’은 매일 어린이들의 환성소리로 가득 찬다. 아이들은 뱀을 온 몸에 휘감고 원숭이와 악수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이곳에는 유명한 동물들이 많다. 아이들과 악수를 하는 다람쥐 원숭이는 바로 말괄량이 삐삐의 귀여운 친구이다. 이 원숭이는 아이들의 머리 위에 팔짝 올라가는게 특기이다. 평소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어있는 맹수마을의 내실에서는 가끔 호랑이가 ‘어흥’하고 소리도 낸다.

아이들은 엄마 뒤에 숨으면서도 호랑이에게 눈을 때지 못한다. 다람쥐원숭이, 긴팔원숭이, 버마구렁이, 염소 등을 생생하게 보고 만질 수 있는 동물체험교실을 마치면, 아이들은 ‘꼬마동물박사 수료증’까지 받는다. 꼬마지만, 체험교실의 동물에 대해 물어보면 모르는 것이 없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도희 양은“가까이서 동물들을 보고 만지는 게 조금은 무서웠지만 너무 재미있었다”며, “또 한번 동물학교에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학부모 전미영씨는“조련사 선생님들이 동물들의 특징을 아이들이 잘 기억할 수 있게 설명을 잘해 주시는 것 같다”며 흐뭇해했다.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는 것을 동물원에서 가르쳐 준다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특히 지난 7월 19일부터 8월 28일까지 어린이대공원 열대동물관 2층 동물학교에서‘여름방학 동물체험’으로 총 35회가 진행되며 인기를 끌었다.
방학은 끝났지만‘동물체험교실’은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열리며 1인 기준 참가비는 8000원이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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