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젊은이 창의력 북돋우는 예술+기술=새 문화 창조 축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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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서울 삼성동의 복합문화공간 ‘크링’에서 지난달 28일 색다른 축제가 열렸다. 미국의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이 다국적 패션 미디어그룹 바이스와 공동 주최한 ‘더 크리에이터스 프로젝트(The Creators Project)’였다. 창의력과 테크놀로지를 결합한 작품으로 주목받는 아티스트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처음 시작한 이 이벤트의 개최지로는 서울·뉴욕·런던·상파울루·베이징 5개 도시가 선정됐다. 각국 인텔 현지법인들과의 치열한 경쟁 끝에 행사 유치에 성공한 이희성(48·사진) 인텔코리아 사장을 만났다.

-아시아에서 도쿄·홍콩 등을 제치고 서울이 개최지가 됐다.

“문화·예술뿐 아니라 정보기술(IT) 면에서 선도적 역할을 해 온 도시이기 때문이다. 세계적 명성의 아티스트들이 많다는 점도 가점 요인이었다.”

-해외 유명 작가 15명과 함께 송호준·최정화·정연두 등 한국을 대표하는 미디어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가했다.

“이 행사의 모토는 ‘예술과 테크놀로지의 놀이터에서 마음껏 즐기자’는 것이다. 그 취지에 걸맞게 남다른 발상과 도전적 작품 활동으로 대중에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작가들을 엄선했다. 전시작 대부분이 관객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는 것들이었다.”

-작품 전시에 공연·콘퍼런스·비디오 상영 등 다양한 이벤트와 접목했다.

“가장 심혈을 기울인 건 오후 6시부터 진행한 콘서트였다. 드렁큰 타이거·DJ 소울스케이프 등 국내의 대표적 힙합 뮤지션과 클럽 DJ들이 공연을 이끌었다. 3000여 관객의 반응이 뜨거웠다. 전시 현장에서 공개한 비디오 중엔 그룹 빅뱅의 멤버 G드레곤이 새 앨범을 만드는 과정을 담은 것도 있었다. 그가 보여주는 음악에의 몰입, 창작의 어려움, 강렬한 에너지 같은 것들이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20대 관객이 과반수를 차지했다.

“세계 젊은이들에게 기술과 예술이 만나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이 이벤트의 진정한 목적이다. 이를 통해 젊은이들의 창조적 사고를 북돋우고 싶다. 각국을 대표에 참가한 아티스트들 또한 이들과의 교류를 통해 새로운 창작 에너지를 얻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IT 업체인 인텔이 거액을 들여 미술·음악 분야 아티스트들을 위한 국제적 이벤트를 기획한 배경은 무언가.

“IT의 발달은 현대 예술가들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IT산업 또한 예술가들의 독특하고 남다른 발상에 큰 빚을 지고 있다. 무엇보다 예술과 IT 산업은 ‘혁신’과 ‘창의성’이 핵심 가치란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예술 작품이건 첨단 기기이건, 대중은 이전에 없던 새롭고 혁신적인 무엇에 열광한다.”

-다음달 베이징을 끝으로 행사가 막을 내리는데.

“온라인 전시·공연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홈페이지(TheCrea torsProject.com)에서 각국 아티스트들의 창의력 넘치는 작품과 공연을 언제든 즐길 수 있다. 전용 트위터·페이스북을 통해 각국 젊은이들과 예술적 비전을 공유하고 뜨거운 토론을 벌일 수도 있다. ”

이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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