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국제학교 우리도 세우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5면

경제자유구역 투자 유치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인천 지역에 외국 사학재단들의 학교 설립 제의가 잇따르고 있다.

27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지금까지 미국.영국.호주 등 3개국의 4개 사학재단이 송도.영종도 등 경제자유구역에 국제학교 설립 의사를 밝히거나 제안서를 보내왔다.

호주 인터내셔널 그래머 스쿨 측은 지난달 초 인천시를 방문, 영종도에 유치원과 초.중.고교를 세우겠다는 뜻을 밝히고 지원을 요청했다.

이 학교는 전체 60학급 규모(학생정원 1200명)에 학생 구성 비율을 한국인 40%, 외국인 60%로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11월에는 영국 사학재단 MPW 관계자들이 인천시를 방문, 송도 신도시에 외국어 마을과 국제대학원을 세우겠다는 제안서를 제출했다.

앞서 인천시는 지난해 8월 영국 교육법인 노스앵글리아 에듀케이션과 영종도에 2000만달러(약 220억원)를 들여 유치원과 초.중.고교를 설립한다는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송도 신도시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미국 게일사는 미 동부지역 6개 명문사립학교 컨소시엄과 공동 출자해 2008년까지 송도 신도시에 정원 2000명 규모의 외국인학교 설립을 추진 중이다. 게일사는 이미 두 곳에 학교부지를 잡아놓고 유치원부터 고교까지가 통합된 2개 학교를 순차적으로 세울 계획이다.

이와는 별도로 인천시교육청은 2008년 개교를 목표로 경제자유구역이 아닌 서구 백석동에 국제학력인증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국제학교 개교를 추진 중이다. 그러나 외국인학교 운영 등에 대한 법규가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데다 교육 개방에 반대하는 일부 단체의 목소리가 거세 적잖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기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