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 세계경제포럼 개막…빈곤 해결이 최대 이슈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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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세계경제포럼(WEF)이 26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됐다. '어려운 선택과 책임'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에는 세계 정치.경제계 지도자 2250명이 참석하고 있다. 개막회의에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등 주요 인사들은 기후변화 및 빈곤.에이즈 퇴치 등을 위해 세계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동안 다보스포럼이 경제나 무역에 초점을 맞춰온 반면 올해는 빈곤 등이 시급한 해결 과제로 대두된 것이 특징이다.

30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포럼에서는 200여차례의 워크숍과 토론회에서 중동문제, 중국의 영향력 증대, 인종문제 등 다양한 이슈가 논의된다.

블레어 총리는 기조연설에서 자신이 올해 의장을 맡는 선진 8개국(G8)회의와 하반기 의장이 되는 유럽연합(EU)에서 빈곤과 기후변화 대처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한 노력에 미국이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미국은 선진국의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골자로 한 교토 의정서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

시라크 대통령은 화상연설을 통해 빈곤과 실업.폭력 등의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특별메시지를 전했다.

올해 포럼에는 빅토르 유셴코 신임 우크라이나 대통령, 중국의 위상 확대를 상징하는 황쥐(黃菊) 국무원 부총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참석할 예정이나 실제 참석 여부는 미지수다. 미국은 참석자 중 상대적으로 직급이 낮은 로버트 졸릭 무역대표부(USTR)대표를 파견한다. 이 밖에 샤론 스톤.안젤리나 졸리.리처드 기어.보노.라이오넬 리치 등 스타들도 부채 탕감과 빈곤 축소 등을 촉구하기 위해 참석한다.

한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노무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참석한다. 정 장관은 먼저 독일을 방문해 오토 슐리 내무장관과 회담하고 29일 다보스로 이동해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열린우리당 채수찬 의원 등의 특사단과 합류한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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