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맞춤 안티에이징 화장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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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에이징 케어를 우리말로 하면 ‘항노화 관리’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나타나는 피부 노화 관리법을 뜻한다. 초기에는 안티에이징의 개념이 ‘나이를 먹지 않는’ 혹은 ‘젊은 피부를 유지하는’ 쪽에 초점이 맞춰졌으나 최근에는 ‘나이에 어울리게 잘 관리하는’ 쪽으로 접근법이 바뀌고 있다. 자신의 나이를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20대의 피부를 원하기 보다는, 나이보다 더 늙어 보이지 않으면서 건강한 피부로 관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에게 필요한 안티에이징 케어법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연세미타임 피부과 정우길 원장은 “자신의 피부 타입과 문제점을 잘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케어법을 사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들이 한다고 해서, 혹은 지금 유행하는 안티에이징 케어라고해서 무턱대고 따라 했다가는 효과도 보지 못하고 시간과 돈만 낭비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는 말이다.

기본적인 스킨 케어 단계는 보습을 위한 것이든, 탄력 개선을 위한 것이든 동일하다. 전문가들은 매일 꼼꼼한 세안과 클렌징을 통한 피부 안팎의 노폐물 제거, 주 1~2회의 각질 제거, 보습을 기본 단계로 꼽는다.

이 3가지 과정에서 피부 탄력을 더 높이고 싶다면 탄력 개선 화장품을 추가로 사용하고 탄력을 높여주는 마사지를 병행하면 된다. 집중 케어법으로는 3~4회 정도 폴라리스 리프트나 타이탄 리프트 같은 피부과 레이저 시술을 받는 방법이 있다.

자신의 피부가 심한 건성인데 이를 간과하고 무조건 탄력 개선에만 매달리는 것도 잘못된 방법이다. 먼저 보습 케어를 철저히 해 피부 상태를 안정적으로 만든 후 탄력 케어를 시작하거나 이를 병행하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피부가 수분을 충분히 가지고 있어야 다른 화장품의 성분을 더 효과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가뭄으로 말라 비틀어진 땅에 아무리 좋은 씨앗을 심어도 싹이 나지 않는 것과 같은 원리다. 피부가 충분히 준비가 돼 있어야 좋은 성분도 받아들이고 효과가 나타나는데, 그 준비 단계가 바로 충분한 보습이다.

또한 알레르기·여드름 등 피부 트러블이 자주 일어나는 사람은 먼저 피부 균형을 안정적으로 만든 후 탄력 개선, 피부 세포 재생 등의 기능성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피부 균형을 잡기 위해서는 죽은 피부 세포인 각질이 자연스럽게 잘 떨어질 수 있도록 필링(각질제거)을 하고 피부에 수분을 효과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보습 케어를 선행하는 것이 적합하다. 단, 필링을 할 때는 피부에 자극이 되지 않도록 알갱이가 있는 스크럽제는 피하고 약한 성분의 화학적 필링제를 사용하거나 피부과를 찾는 것이 낫다.

나이에 따라 다른 안티에이징 케어해야

연령별로도 안티에이징 케어법이 달라진다. 피부 노화가 진행되기 시작한 20대 중반 이후에는 세포 재생과 탄력 개선보다는 보습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아직 세포의 재생 능력이 좋기 때문에 보습을 통해 피부 유·수분 균형을 맞추고 촉촉한 피부 상태를 유지하는 데 힘쓴다. 피부 노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30대에는 보습과 함께 탄력 개선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아침·저녁으로 보습 화장품을 꾸준히 바르되 저녁에는 특별히 리프팅 화장품을 추가 하거나 주 1~2회 정도 마스크나 팩으로 그때 그때 피부 상태를 개선 시켜주는 것이다.

40대 이후에는 수분과 함께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화장품을 선택한다. 전문가들은 안티에이징 케어를 위해서는 운동도 반드시 병행하라고 조언한다. 피부 탄력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운동을 통한 신진대사 활성화와 근육량 증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 글=윤경희·이세라·신수연·송정 기자 annie@joongang.co.kr >

< 사진=황정옥·최명헌 기자 ok76@joongang.co.kr / 일러스트=장미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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