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혈 한 봉지 받을 때 1826원 더 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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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다음달부터 피가 모자라 400㎖짜리 혈액제제를 수혈받는 경우 지금보다 1826원을 더 내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혈액수가를 2월 1일부터 혈액제제별로 9130원씩 인상한다고 27일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일부 부적격 혈액 출고와 감염사고가 잇따르면서 정부는 혈액관리체계 혁신을 위한 종합대책을 수립해 왔다"며 "국고 지원을 늘리는 것과 함께 혈액수가를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400㎖짜리 피를 수혈받을 때 3만5390원이었던 혈액수가는 4만4520원으로 오른다. 이 가운데 80%는 건강보험 재정에서 부담하기 때문에 환자는 지금보다 1826원 오른 8904원을 내야 한다.

또 적혈구 농축액(400㎖짜리 기준)은 3만2510원, 동결 혈장은 3만4040원, 혈소판 농축액은 3만7360원으로 오른다.

혈액수가 인상으로 조성되는 310억5000만원은 에이즈나 C형 간염 등 각종 질병을 조기 진단하는 핵산증폭검사 시스템 도입 및 운영, 헌혈자 관리 강화, 헌혈환부 적립금 확충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헌혈환부 적립금이란 수혈시 헌혈증서를 제시할 경우 혈액제제 비용을 국가가 대신 내주도록 조성된 돈으로, 2004년 12월 현재 5억원이 부족한 상태다.

복지부는 헌혈자를 확보하기 위해 1998년부터 3300원으로 고정했던 관리비를 6000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대부분 한번에 그치는 성인 단체헌혈(2003년 현재 65%) 대신 안전관리가 쉽고 주기적 헌혈이 가능한 개인헌혈을 늘리기 위한 조치다.

복지부는 지금처럼 10, 20대 남성 중심의 헌혈자 구조가 계속될 경우 고령화에 따라 2030년께는 혈액 수요량의 44.5% 정도만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앞으로 5년간 국고에서 1438억원을 지원해 헌혈의 집을 늘리고(80여개소 1119억원) 혈액 검사 시스템 완전 자동화(232억원)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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