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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새로 도입된 용인외고 심층면접

중앙일보

입력


용인외고가 경기지역 특목고 중 처음으로 자율고로 전환해 올해부터 전국을 대상으로 신입생을 모집한다. 다음달 용인외고 강당에서 있을 입학설명회 예약이 이미 끝났을 정도로 학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크다. 김다정(경기 안양 부흥중 3)양과 박지은(경기 과천 문원중 3)양이 용인외고를 찾아 강경래(입학관리부장) 교사로부터 새로 바뀐 선발전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1단계 70명 우선선발…계열별 두차례 면접

올해는 외고 뿐만 아니라 자율고·국제고에서도 자기주도학습전형이라는 입학사정관제 방식을 도입했다. 이에 맞춰 용인외고도 1단계(내신+서류평가)에서 정원의 2배수(630여 명)를 선발해 2단계(1단계+면접) 전형에서 최종 합격생을 뽑는다.

김양은 올해 새로 도입된 심층면접에 대해 관심을 나타내며 “용인외고의 2단계 전형을 어떻게 준비하면 될지”물었다. 용인외고는 1단계에서 우수학생 70명을 우선 선발하고, 1단계를 통과한 다른 학생들은 2단계에서 두 차례의 면접을 받는다. 1차 면접은 5분 동안 이뤄진다. 면접관과 지원자와의 간단한 질문과 대답으로 지원서류 내용의 진위여부를 확인·검증하는 것이다. 2차 면접은 1차보다 심층적으로 이뤄진다. 1차보다 더 긴 시간을 들여 면접관들이 다양한 형식과 내용으로 질문한다. 학업과 진로에 대한 학생의 생각을 들여다 보기 위해서다.

강 교사는 면접방식에 대해 “지난해엔 집단토의로 했는데 올해는 개별면접을 논의 중”이라며 “교과지식을 배제하고 창의인성에 초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집방식이 전공어학별 모집에서 국제·인문사회·자연과학 3개 계열별 모집으로 바뀐 데 따른 것이다.

강 교사는 “개성을 드러내기 위해 개인별 포트폴리오를 제출해도 되냐”는 질문에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학습계획서·추천서·생활부 외에 다른 자료는 안 된다”며 “필요하다면 담임교사와 상의해 활동사항을 생활부에 적어 제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원계열에 맞추기보다 인생관에 변화 준 독서를

바뀐 입시 때문에 올해 지원자는 지원서류 작성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용인외고 학습계획서는 지원동기, 학습과정·진로계획, 봉사·체험활동, 독서활동, 자기소개 등 5개 영역에 대해 600자씩 쓰도록 돼있다. 강 교사는 “입시전에 쓰고 고치기를 여러 번 해볼 것”을 권유했다. “제시된 분량에 맞춰 쓰지 말고 그보다 많은 1200자 이상을 쓴 뒤 불필요한 내용을 없애나가는 방법으로 써보라”고도 조언했다.

학습계획서를 쓸 때 유의사항을 묻는 질문엔 5가지 원칙을 들려줬다. ①구체적이고 풍부한 이야기 ②건조체·간결체 문장 ③진실된 내용 ④학습계획서·추천서·입증자료 간의 일치(연계) ⑤다양한 독서경험 등이 중요하다. “계열과 연관된 독서를 해야 하나”라는 박양의 의문에 강 교사는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없다”며 “자신의 진로선택과 인생관에 영향을 준 책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국제계열에 지원한다고 모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전기를 읽고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고 말하면 천편일률적인 내용 아니냐”며 “남과 다른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계열에 맞추지 말고 소양 보여주는 교과 선택을

용인외고의 계열별 모집에 대해 두 학생은 “자연과학계열을 지원 하려면 수학·과학 성적이 가장 높아야 하고, 선택교과 성적입력란에도 수학·과학을 써야 하는지” 궁금해했다.

용인외고의 성적입력란엔 5개(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교과 성적 외에도 3개 교과를 선택해 넣도록 돼있다. 선택교과 중 수학은 필수선택으로 지정돼 있다. 용인외고는 자체 내신자동산출 프로그램으로 5개 교과(40점)에 선택교과(30점) 점수를 합해 지원자들의 교과성적을 비교·가늠한다.

강 교사는 “5개 교과는 등급제를, 선택교과는 석차백분율을 적용한다”며 “남은 2학기 내신에서 지원서에 입력할 교과 점수를 높이는 데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환자가 전문인 영어를 잘하는 의사, 의료분야에 해박한 의료사건 전문변호사 등을 배출하는 것이 학교의 미래인재상”이라고 제시했다. 그는 “반드시 계열에 맞출 필요는 없다”며 “자신의 소양을 보여주는데 초점을 둘 것”을 당부했다.

[사진설명] 자율고 입시를 준비 중인 수험생 김다정(왼쪽)·박지은양이 25일 용인외고를 찾아 입학설명을 들은 뒤 학교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박정식 기자 tangopark@joongang.co.kr 사진="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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