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으로 병합에 항거한 매천 100주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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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매천(梅泉) 황현(黃玹·1855~1910) 선생의 순국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전남 구례와 광양에서 각각 열린다. 구례군과 광양시에 따르면 1910년 9월 10일 일제의 강제병합으로 국권을 잃자 음독해 순국한 황현 선생을 기리기 위해 구례군은 다음 달 9일 군 사회복지관에서 추모제례와 기념식, 학술 세미나, 시 낭송과 시조 경창, 매천정신 선양 학예 발표회 등을 내용으로 하는 제2회 매천 황현 문화제를 연다. 매천 선생의 출생지인 광양시도 다음 달 10일 매천 선생 유적공원에서 100주년 추모식을 한다. 추모식 행사로 백일장, 학술대회, 서예대회, 전국역사교사 모임 주관 ‘매천 황현 특별기획답사’ 등이 마련됐다.매천 선생은 광양(봉강면 석사리)에서 태어났으나 평생을 은거한 장소가 구례(광의면 수월리 자택 대월헌)였고 순국한 장소도 구례여서 구례군은 매천 헌창에 앞장서 왔다.

황현 문화제를 주관하는 매천황현선생기념사업회 정동인 회장은 “조선의 마지막 선비이자 지식인의 자세를 보여준 매천 선생이 순국한 지 100주년을 맞아 감회가 깊다”며 “이 행사를 통해 매천의 정신이 계승 발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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