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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범대·교육대학원 구조조정 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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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전국의 사범대와 교육대학원 등 중·고교 교사 양성기관에 대한 구조조정이 시작됐다. 교사자격증 소지자는 넘치는데 교사 되기는 사법시험만큼 어려운 데다 학생 수 감소에 따라 교사 수요도 줄어들 전망이기 때문이다. <본지 5월 12일자 1, 22, 23면>


교육과학기술부는 27일 사범대가 있는 45개대와 교직과정을 운영하는 49개대, 교육대학원 4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0년 교원 양성기관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전임교원 확보율과 교원 임용률 등 여러 기준을 종합해 A(우수)·B(보통)·C(미흡)·D(부적합)로 4개 등급을 매겼다. 교과부는 A등급을 받은 곳에는 사범대 내 학과 간 정원 조정권을 주기로 했다. 반면 C·D등급은 1년 내 재평가를 해 B등급 이상으로 올리지 못하면 정원 축소 등의 제재를 하기로 했다.

사범대에서는 고려대·이화여대 등 8개 대학이 A등급을 받았다. 강원대·성균관대 등 11곳은 C등급에 속했다. 교과부 정종철 교직발전기획과장은 “내년 9월 발표될 재평가에서도 C등급 이하를 받으면 2012학년도 신입생부터 사범대 전체 입학정원이 20% 감축된다”고 말했다. 교직과정 평가 대상 49개대 가운데 A·B등급은 한 곳도 없었다. 모두 예비 구조조정 대상인 C(18곳)·D등급(31곳)이었다. 재평가 결과 C등급이면 2012학년도부터 교직과정 승인 인원이 20% 줄어든다. D등급은 50%가 감축된다.

교육대학원은 이화여대·부산대를 제외한 38곳이 C·D등급에 머물렀다. 재평가를 거쳐 C등급은 교사자격증을 주는 인원을 절반으로 줄이고, D등급은 자격증 부여 기능을 없앨 방침이다.

◆교사자격증 소지자 급감할 듯=교과부 관계자는 “2015년 중·고생 수가 급감하기 시작해 2020년에는 현재보다 100만 명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교사 양성 규모를 줄여야 한다”며 “이번 평가에 따라 2012학년도에만 교사자격증 소지자가 5000~6000명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사 임용을 거의 못하는 일부 대학은 입학생 유인용으로 교직과정을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조조정은 교직과정과 교육대학원에 집중될 전망이다. 현재 중·고 교사자격증 소지자는 한 해 3만5000여 명씩 배출되고 있다. 사범대와 일반대 교육학과 1만5000여 명, 교직과정 1만2500여 명, 교육대학원 6000여 명 등이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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