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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LED 만들 때 없으면 안 되는 ‘산업 비타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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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희소금속 확보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희소금속은 지구상에 부존량이 극히 미미하거나 추출이 어려운 금속을 말한다. 정부에서는 망간·코발트·인듐·리튬·탄탈륨 등 35종을 희소금속으로 지정해놓고 비축·관리하고 있다. 이런 금속은 반도체·2차전지·발광다이오드(LED)·렌즈 등을 만들 때 미량이 들어가지만 없으면 절대 안 된다. 이 때문에 산업의 비타민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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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녹색성장이 중시되면서 쓰임새가 커져 더 주목을 끌고 있다.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리튬이 대표적이다. 현재 리튬이 가장 많이 쓰이는 곳은 세라믹과 유리 제조공장이다.

생산량의 대부분이 반도체 소재로 쓰이던 인듐과 갈륨은 태양전지 패널과 LED 전극으로 쓰인다. 희소금속은 매장지역이 극히 편중돼 있다. 리튬만 해도 볼리비아를 비롯한 라틴아메리카에 73.5%가 몰려 있다. 탄탈륨은 콩고에 80%가 묻혀 있다. 희토류는 중국 매장량이 전 세계의 63% 이상이다.부존량은 적고, 그나마 지역적 편중이 심한데, 쓰임새는 커지니 가격이 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일부 국가는 아예 수출을 제한하면서 ‘자원 무기화’ 전략을 쓰기도 한다. 최근 희소금속 최대 생산국인 중국이 수출을 제한한 것이 대표적이다.

한국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갈수록 첨단산업의 비중이 커져 수요량은 늘고 있지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철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자동차·휴대전화 등 한국 핵심 수출품의 필수 원재료로 쓰이는 희소금속을 선점해야 국내 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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