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정복 프로젝트③ 영어사전 선택·활용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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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사전은 학습 수준에 맞는 사전을 골라 쓰임을 알고 활용하면 다양한 정보를 신속하게 얻을 수 있고 효율적인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이 두꺼운 영어사전을 사서 오랫동안 보유하는 습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영어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한 영어사전 선택과 활용법을 알아본다.

중고교생은 표제어 5000단어 이상이 적절

 영어 학습사전은 학습자의 수준에 맞춰 골라 쓸 수 있다. 사전 제목에 ‘초등’, ‘주니어’, ‘수능’ 등과 같이 학습자의 수준을 표시한 사전들은 수준별로 표제어 수에도 차이를 보인다. 기초 학습자에겐 표제어 수가 2000 단어 정도가, 중고교생에겐 5000 단어 이상이 적절하다. 특히 영어 공부를 처음 시작할 경우 삽화와 설명이 풍부한 사전을 골라, 자세한 사용법을 가르쳐 사전에 대한 이해와 활용도를 높여줘야 한다. 영어 학습사전은 학습자들이 잦은 오류에 대한 설명을 비롯해 이해를 돕기 위한 삽화와 부가정보를 담고 있다. 각 표제어에 별의 개수를 표시해 어휘의 중요도를 구분한다. 혼동하기 쉬운 유의어간의 어감의 차이, 영국영어와 미국영어의 차이, 구문·문법 정보, 단어의 격식에 대한 정보를 다뤄 도움을 준다.

영작문·회화용이면 한영사전이 제격

 자신에게 맞는 사전을 고르려면 사용 목적을 고려해야 한다. 독해를 위해 단어를 찾는 것이 목적이라면 영한사전을, 영작·회화를 할 때 필요한 단어나 표현을 찾으려면 한영사전을 선택한다. 영한사전이 영어공부에 해가 되므로 영영사전을 보라는 주장도 있는데, 영한사전과 영영사전의 차이점을 구분해야 한다. 모국어(한국어)에 익숙한 학습자는 영한사전으로 단어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빠르고 효과적이다. 짧은 시간에 많은 어휘를 익힐 수 있고, 한국인이 자주 틀리는 부분도 집중 보완할 수 있다. 단, 영한사전은 많은 표제어를 수록해 각 용례가 적은 반면, 영영사전은 중요 단어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보여준다.

 한영사전은 중급 실력 이상자에게 활용도가 크다. 영어로 표현하려는 욕구가 크기 때문. 그러나 국내 한영사전은 시대에 뒤떨어지거나 어색한 표현이 많고, 여러 표현 중 상황에 맞는 표현이 어떤 것인지 알려주는 정보가 부족한 편이다. 따라서 한영사전을 선택 시 영어 대응어간의 어감의 차이를 설명해주는지, 풍부한 용례와 학습정보를 담고 있는지 등을 살펴야 한다.

풍부한 용례와 연어를 동시에 익힐 수 있는 사전을

 종이사전은 지면의 제약 때문에 어휘 수록이 많아질수록 사용 빈도가 높은 중요 단어들에 대한 유용한 정보가 들어갈 지면이 줄어든다. 이 때문에 개별 단어의 각 의미와 쓰임을 보여주는 용례와 연어(collocation) 정보가 부실하다. 이는 상황에 맞는 적절한 영어 표현 능력을 갖추기 위한 전제조건이다. 예를 들어, 표제어 ‘jail’(능률 JUNIOR 영어사전 인용)의 경우 in jail(감옥에), go to jail(감옥에 가다), put ~ in jail(~를 감옥에 가두다), release from jail(감옥에서 풀려나다), escape from jail(감옥에서 탈출하다) 등 한번에 다양한 표현들을 통째로 외우는 습관을 들여야 필요한 순간에 바로 튀어나오록 어휘 지식을 자동화할 수 있다.
 
전자사전은 기능보다 내용을 보고 선택하라

 종이사전은 단어를 찾는 과정에서 철자를 머릿속으로 떠올리거나 발음을 중얼거리는 수고를 들이게 돼 단어의 장기 기억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빠른 검색이 목적이라면 전자사전이 적합하다. 전자사전은 하나의 단어를 여러 사전에서 동시에 교차검색할 수 있고, 종이사전엔 없는 음성 정보가 있다.

 전자사전을 고를 땐 어떤 사전을 사용하고 있는지 비교해야 한다. 영한/한영/영영사전이 함께 탑재돼야 교차 검색의 결과를 높일 수 있다. 또 전자사전이 최신판인지도 확인해야 한다.

<글=홍성민 능률교육 사전개발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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