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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내비게이션] ‘사춘기 방황 극복하고 … ’ 자기소개서에 아직도 이런 거 쓰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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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김영심 대교협 대입상담센터장

올해 수시모집 입학사정관제 전형은 대개 학생부와 서류, 면접 등의 전형요소로 구성돼 있다. 입학사정관제 운영 공통기준이 발표되면서 대학별 서류 평가에 변화가 왔다. 전년도까지는 공인어학시험성적이나 올림피아드 입상 실적, 해외봉사 실적 등이 주요 평가대상이었으나 교내 관련활동, 동아리활동, 체험활동 등 교내 또는 지역사회를 위해 활동한 내용 등이 평가대상이 됐다. 이러한 내용을 평가하기 위해 대학에서는 학생부 외에 주로 자기소개서 또는 추천서 등을 요구한다. 따라서 자기소개서의 역할이 매우 크게 작용할 것이다. 올해 대교협에서는 공통지원서 방식을 내놓으면서 자기소개서에 들어갈 5가지 항목도 소개했다. 대학별로 5개 항목을 모두 사용하기도 하고 몇 개 항목만 선택할 수도 있다. 또는 항목을 추가할 수도 있다. 5개 항목에는 주로 성장과정 등의 가족환경, 지원동기, 향후 학업계획, 자기주도적 학습내용, 미래에 대한 목표 등을 적게 한다. 대학별 추가 내용에는 해당 전형에서 꼭 봐야 할 항목 등을 보고자 할 것이다. 외국어나 과학 등 특정영역에 관련된 능력을 요구하기도 하고 자신만의 재능이나, 왜 내가 이 전형에 적합한지 등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기록토록 할 예정이다.

자기소개서의 5개 공통 항목이라고 해서 적는 내용이 모두 동일해서는 안 된다. 특별한 경험이 없다고 생각하는 학생의 경우 역경극복 사례를 적는데 고민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인생 역전이 있어야만 차별화가 되는 줄 알고 있지도 않은 소설을 쓰기도 한다.

예를 들어 평범한 가정의 불화를 극대화한다거나 사춘기 때 흔히 있는 방황과 갈등에서 오는 성찰 과정을 미화하기도 한다. 대학에서는 어려운 상황이 있던 없던, 학생들이 처한 환경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긍정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가를 보고자 한다. 크든 작든 자신의 문제를 자기주도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이 있는가를 보는 것이다. 게다가 자기소개서에 기록된 이러한 내용 등을 면접관들이 재확인하는 시간이 있다. 소설 같은 내용은 면접관들이 바로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한다. 글로 쓴 자기소개서는 면접 때까지 이어져 현장에서 다시 평가가 되는 셈이다. 그래서 가장 좋은 자기소개서는 남의 것이 아닌 나의 여러 가지 면을 항목에서 요구하는 내용에 맞춰 구별해 기록하는 것이다. 자기소개서만 읽고도 대학에서 요구하는 바로 그 사람임을 알 수 있게 해야 한다.

글=김영심 대교협 대입상담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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