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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고 대통령 여성편력 시험대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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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페르난도 루고(59·사진) 파라과이 대통령이 복잡했던 여성편력의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됐다.

AP통신은 23일(현지시간) 가톨릭 사제 출신인 루고 대통령이 24일 친자 확인을 위한 DNA 검사를 받는다고 보도했다. 파라과이 정부 관계자는 23일 “루고 대통령은 최근 암의 일종인 림프종이 발견됐음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DNA 검사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검사는 루고 대통령이 와병 중임을 감안, 대통령관저에서 실시될 예정이다.

이번 검사는 오르텐시아 다미아나 모란(40)이란 여성이 루고와의 사이에 두 살 난 아들을 두고 있다고 주장한 데 따른 것이다. 파라과이 법원은 지난 10일 루고 대통령에게 DNA 검사를 받으라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DNA 검사는 한 차례로 끝날 것 같지 않다. 루고 대통령의 ‘아들 파문’은 지난해 4월 비비아나 로살리 카릴로(27)란 여성이 루고와의 사이에서 얻은 두 살짜리 아이를 키우고 있다고 폭로해 시작됐다. 이후 베니그나 레기사몬(28)이란 여성과 모란 역시 각각 루고와의 사이에서 아들을 낳았다고 주장하며 파문은 확산됐다. 루고 대통령은 지난해 공개 회견을 통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한 뒤 카릴로의 아이는 자신의 아들로 확인했다. 하지만 레기사몬과 모란의 아이에 대해서는 부자 관계를 부인했다. 이로 인해 레기사몬 건에 대해서도 DNA 검사가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가톨릭 주교 시절 활발한 빈민 구호 활동으로 ‘빈자(貧者)의 아버지’로 불렸던 그는 부패척결 등을 내세우며 2006년 정치에 나선 뒤 2008년 보수우파 정권을 물리치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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