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초 1사에서 3번 타자 나지완은 이용규를 3루에 두고 첫 타석에 들어섰다. ‘희생플라이로 선제점을 낸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배트를 돌려 115m짜리 투런 홈런을 만들어냈다. KIA의 2점 리드는 곧바로 허물어졌다. 6연승 상승세를 탄 롯데 타선은 1회 말 KIA 선발 로만 콜론을 5안타로 두들기며 5점을 냈다. 그러나 KIA는 초반 대량 실점을 하고도 곧바로 두 점을 따라붙으며 흔들리지 않았다.
나지완은 4회 초 선두 타자로 중전 안타를 터뜨린 뒤 이어진 1사 2, 3루에서 안치홍의 2타점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그리고 4-5로 뒤진 8회 초 네 번째 타석 1사 1루에서 경기 두 번째이자 시즌 15호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롯데 세 번째 투수 강영식의 높은 직구를 받아쳐 다시 타구를 사직구장 왼쪽 스탠드로 보냈다. 나지완은 9회 초 2사 2루에서도 3루 파울 선상을 타고 흐르는 적시타로 쐐기점을 냈다. 2홈런·5타점은 나지완의 시즌 최다 기록이다.
5위 KIA와 4위 롯데의 승차는 5경기로 줄어들었다. 남은 20경기에서 롯데가 승률 5할을 거둘 경우 KIA는 15승5패(승률 0.750)를 해야 역전이 가능하다. 여전히 어렵지만 전날보다 가능성은 조금 더 높아졌다.
2008년 KIA에 입단한 나지완은 지난해 23홈런·73타점을 터뜨리며 KIA의 주포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올 시즌은 시련이었다. 시즌 첫 네 경기에서 13타수 6안타를 치며 기세를 올렸지만 그 뒤 긴 슬럼프에 빠졌다. 조범현 KIA 감독은 5월 20일 나지완을 2군으로 내려보내며 “성장통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열흘 뒤 1군으로 올라왔지만 부진은 계속됐다. 7월까지 타율은 2할9리에 그쳤다.
8월 들어서 드디어 잠자던 홈런포가 터지기 시작했다. 나지완은 지난 8일 군산 두산전에서 시즌 10호 홈런을 터뜨렸고, 12일 청주 한화전에서는 11호가 나왔다. 그리고 21일 광주 삼성전부터 이날까지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한편 잠실에서 LG와 두산은 2-2 강우콜드게임으로 1패나 다름없는 무승부를 나눠가졌다. 문학 SK-넥센전은 우천 순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