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명물 안면송, 관광자원으로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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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충남 태안군 안면도는 해수욕장이 많아 여름철 피서객이 몰리는 섬으로 알려져 있다.

바람아래 해수욕장 등 크고 작은 해수욕장이 12개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꽃지해수욕장 인근에 자리잡은 드넓은 소나무 숲은 안면도의 또 다른 명물이다. 3384ha의 소나무 숲에는 지름 30㎝ 이상의 소나무(일명 안면송·사진) 14만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안면송은 ‘적송(赤松)’이나 나무 모양이 독특해 별칭으로 붙여졌다. 잎은 주로 꼭대기에 달려 있다. 위아래 둘레가 비슷한 붉은 줄기가 곧게 뻗은 모습이 장관이다. 안면송은 조선시대 경복궁과 창덕궁 건축 등에 사용될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국내 대표적인 소나무다. 2008년 1월 불에 탄 숭례문 복원에도 사용됐다.

안면송이 관광자원으로 본격 개발된다. 충남도는 24일 “안면송 군락지에 트레킹코스 등을 개발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관광자원화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내년부터 2019년까지 62억 원을 들여 추진된다. 도는 우선 내년부터 2015년까지 9억5000만원을 들여 안면송을 원료로 한 ▶송엽주▶송순주▶송홧가루차 등을 개발해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이들 상품은 특허청에 상표 등록 출원도 한다.

또 같은 기간 안면송이 집단 서식하는 안면읍∼고남면(총연장 36㎞)에 관광객들이 걸으면서 심신을 단련하고 생태체험을 할 수 있는 트레킹코스를 개설한다.

2012년에는 안면송 숲길 주변 공한지(9900㎡)에서 관광객들이 묘목을 직접 심고 이름표에 이름을 써서 부착하는 ‘안면송 식재 체험장’이 조성된다.

2단계 사업기간(2016∼2019년)에는 34억4000만원을 들여 안면송 군락지에서 숙식을 하면서 농어촌을 체험할 수 있는 ‘안면송 숲마을’을 조성한다. 안면읍 승언리 조각공원 주변에 소나무 군락지를 한 눈에 조망해 볼 수 있는 ‘안면송 전망대’도 만든다.

안면읍 승언리 안면도수목원에는 ▶미송▶일엽송▶백발송▶뱀솔▶범솔▶은송 등 세계 각국의 소나무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소나무 전문 수목원’을 조성한다는 게 도의 구상이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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