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세계는 대구로, 대구는 세계로] 대형 갤러리 같은 병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7면

전국 첫 보건대학 부설병원인 대구보건대학병원.


개원 5개월째를 맞은 대구보건대학병원(병원장 김한수)이 새로운 병원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설립 배경부터 의료진·시설·운영까지 지금껏 국내에서 볼 수 없던 시스템이다.

대구 북구 동천동 칠곡 3지구에 위치한 대구보건대학병원은 하나의 거대한 갤러리다. 연면적 4877㎡인 8층 건물 곳곳에는 14개 조각품과 53점의 유명 작가 그림이 전시돼 있다. 또 전시된 고가구와 도자기는 그림·조각과 어우러져 박물관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준다. 7층에는 대나무로 정원을 만든 하늘공원이, 실내에는 화단이 설치돼 있어 환자와 보호자·의료진에게 좋은 휴식장소가 되고 있다.

1층 로비 중앙에 위치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야 비로소 병원임을 알 수 있다. 6층과 7층 입원실은 환자와 보호자 중심으로 꾸며져 있다. 150 병상이 들어설 수 있는 규모이지만 입원실 곳곳에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공간을 설치하느라 97 병상만 만들었다는 것이 병원 측의 설명이다. 다인용 병실에도 개인 사물함과 냉장고를 두고 층마다 샤워시설을 만들었다. 김한수(52·보건학박사) 병원장은 “환자 중심으로 병원을 만드느라 비용이 많이 들어갔다”면서도 “환자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편해진다면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대구보건대학병원은 보건계열 대학이 세운 전국의 첫 부설병원이다. 의료 관련 학과 학생이 실습을 할 수 있는 데다 지역사회에 ‘의료’로 봉사하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 이에 따라 수익을 올리기보다는 임상 실습을 강화하고 전문 의료기술을 연마하는데 일차적 목표를 두고 있다. 의료진의 수준도 높다. 계명대 의대 학장을 지낸 강창수 박사가 석좌교수로 초빙됐다. 그는 전국 종합병원 의사 700명이 추천한 고관절분야 명의다. 재활의학과는 연세대 의대를 나온 심재호 교수가, 정형외과는 강규헌 박사(계명대 의대), 내과는 송영두 교수(영남대 의대)가 맡고 있다. 대학 측은 환자들이 보다 나은 여건에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병원을 확장할 계획이다. 

홍권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