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 되나"불안한 자위행위 오히려 생식 발달 돕기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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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7면

성적 쾌감을 즐기기 위해 혼자서 하는 자위행위는 실제의 성 관계에 비해 자연스럽지 않다. 그러므로 신체적 건강이나 정신적 안녕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자위행위는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야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50대 초반의 남자가 클리닉을 찾았다. 아내가 척추수술을 한 뒤 자위행위를 시작했는데 뭔가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특히 소변이 불편한 듯한 느낌이 들면서 이로 인해 몸에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닌지 불안감이 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근래 자위행위에 대해 문의하는 남성이 부쩍 눈에 띈다. 직장이나 가정의 문제로 아빠 혼자서 생활하거나 부인이 폐경기에 접어들어 부부 관계가 원활하지 않은 탓일 것이다.

자위행위를 하는 중년 이후의 남성들은 이것이 '도덕적·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또는 '너무 자주 해 건강에 해를 주지는 않는지'불안해 한다.

그러나 최근 의학 학술지에는 자위행위가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오히려 남성의 생식 발달에 좋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항생제가 듣지 않는 난치의 만성 전립선염 환자 34명을 대상으로 6개월 간 일주일에 두 번 자위행위를 하게 했더니 11%에서 완전히 증상이 없어졌으며, 33%는 확연히 호전을 보였고, 나머지 환자 중 33% 역시 약간의 호전을 보여 전체적으로 78%의 환자에게서 전립선염의 증상이 좋아졌다. 사정을 통해 정낭과 전립선의 부종이 빠지고, 새로운 정액이 생성되면서 정낭의 세포 기능이 활성화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나이가 들어도 성적으로 왕성한 남성이 많다. 성생활은 나이와 여건에 관계없이 계속 영위하는 것이 남성의 건강한 기능을 유지하는 데 좋다. 성 충동을 억제하면 신체적 기능저하 뿐 아니라 정신적 측면에서 해롭다. 정상적인 부부생활이 어려울 때 자위행위는 차선의 성행위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적당한 범위 내에서 본능에 의지하는 것은 심리적으로 만족감을 주며 정신 건강에도 유익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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