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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의 확산을 저지하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4면

007 여왕 폐하 대작전 (KBS2 밤 12시10분)='007 어나더 데이'까지 모두 20편이 나온 007 시리즈에는 다섯 명의 제임스 본드가 나온다. 초대 본드인 숀 코너리를 비롯해 로저 무어·티모시 달튼·피어스 브로스넌 등이다. 가장 덜 알려진 2대 본드 조지 라젠비가 주연한 유일한 작품이 바로 시리즈 6탄인 '여왕 폐하 대작전'이다. 남성복 모델 출신인 라젠비는 코너리가 007 시리즈 출연을 거부하면서 본드 역을 맡는 행운을 잡았지만 코너리의 인기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지금의 관객 눈높이에는 한참 못 미칠 터이지만, 1969년작답지 않게 빠른 편집과 호쾌한 액션 장면 등이 발표 당시 호평을 받았다. 스키와 썰매 등을 동원한 추격 장면이 볼 만하다. 스위스 알프스의 외진 곳에 비밀 연구소를 차려놓고 영국을 상대로 세균전을 벌이려는 범죄조직의 음모를 007이 분쇄한다는 줄거리다.

제임스 본드는 해변에서 자살하려던 트레이시(다이애너 리그)를 구해준다. 그녀는 유럽 최고 범죄조직 두목인 드라코(가브리엘 페르제티)의 딸이었다. 본드는 드라코에게서 브로펠트(텔리 사라바스)가 전세계의 알레르기 체질을 지닌 미녀들을 모아 치료를 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는다.

연구소에 위장잠입한 본드는 브로펠트가 오메가 바이러스라는 세균을 미녀들의 화장품에 넣어 전세계에 퍼뜨리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감독 피터 헌트. 원제 On Her Majesty's Secret Service. 15세 이상 관람가. ★★★☆(만점 ★5개)

기선민 기자 murph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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