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파 등 30여명'개혁모임' 결성 盧당선자 친위세력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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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노무현 대통령당선자는 26일 민주당 김경재(金景梓)·이상수(李相洙)의원과 아침을 같이 먹었다. 회동은 金·李의원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두 의원은 "선대위에 핵심적으로 참여했던 분들이 盧당선자를 5년 동안 보좌하는 핵심적 역할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건의했다. 盧당선자는 이를 수용했다. 盧당선자는 여기서 더 나아가 "당 개혁뿐 아니라 향후 국정운영 전반을 논의하기 위한 워크숍을 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들은 가칭 '개혁모임'을 만들어 1월 초 盧당선자와 1박2일에 걸친 합숙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구체적 인선작업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던 의원 30여명이 참가할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당장 정치권에선 "노무현 대통령 시대의 실세 그룹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당내 특정 계보나 계파가 없던 盧당선자여서 가능한 대목이란 분석도 나왔다.

모임엔 김원기(金元基)고문과 정대철(鄭大哲)·조순형(趙舜衡)·정동영(鄭東泳)공동선대위원장이 우선 포함될 전망이다.

이밖에도 선대위의 본부장급으로 선거운동을 지휘했던 인사들이 핵심 멤버가 될 것이라고 한다. 이상수·김경재 의원 외에 인수위원장에 임명된 임채정(林采正)정책본부장과 이해찬(李海瓚)기획본부장, 이호웅(李浩雄)조직·이재정(李在禎)유세·정세균(丁世均)정책기획·김희선(金希宣)여성·허운나(許雲那) 인터넷 선거기획본부장 등이 꼽힌다.

쇄신파로 통하는 신기남(辛基南)·추미애(秋美愛)·천정배(千正培)의원 등도 낄 것 같다. 미디어 선거를 진두지휘했던 김한길 전 의원과 정동채(鄭東采)의원도 거명된다.

이낙연(李洛淵) 당선자 대변인·이미경(李美卿) 선대위 대변인과 유재건(柳在乾)특보단장은 선거 때 발로 뛰면서 盧당선자와 손발을 맞췄던 인사들이다.

지난 22일 '당 해체'선언 기자회견을 한 개혁파 의원들도 다수 포함될 것이라고 한다. 김성호·김태홍·김택기·김효석·문석호·송영길·이강래·이종걸·임종석·정장선·최용규·함승희 의원 등이다. 상당수가 재야·학생운동권 출신이거나 정치권에서 개혁파로 분류되는 사람들이다.

당 일각에선 "화합과 통합을 부르짖어야 할 때에 벌써부터 편가르기냐"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정민 기자

jm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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