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씨 87년 佛국적 취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분식회계 및 경영비리 연루 혐의를 받고 해외 도피 중인 김우중(金宇中·66·얼굴)전 대우그룹 회장이 1987년 프랑스 국적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은 26일 "프랑스 인터폴이 지난해 11월 '김우중씨가 87년 4월 프랑스 국적을 취득했다'는 내용을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또 프랑스 인터폴은 "김우중씨가 신병 치료를 위해 독일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알려왔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관계기사 e3면>

이에 따라 경찰은 당시 해외 주재관 등을 통해 독일 경찰 당국에 金전회장의 소재 파악 등을 요청했으나 독일 체류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

경찰은 지난 10월에도 金전회장이 독일에 머물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행방을 추적했으나 소재 파악에 실패했다. 이에 대해 金전회장의 법률대리인인 석진강(石鎭康)변호사는 "金전회장으로부터 프랑스 국적을 갖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며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부인했다.

주한 프랑스대사관 관계자는 "프랑스의 경우 몇몇 유럽 국가를 제외하고 외국인이 프랑스 국적을 취득해도 기존 국적을 포기하도록 요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경찰청은 지난해 3월 金전회장을 1백81개 인터폴 회원국에 수배하고 각국에 그의 소재 및 출입국 관련 정보를 알려달라고 요청했었다.

강주안 기자

joo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