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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최고투수 콘트레라스와 계약 양키스 '가문의 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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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면

"양키스 선수가 되게 해주신 것을 신께 감사드린다. 내 야구인생에서 양키스의 줄무늬 유니폼을 처음 입었을 때 가장 큰 흥분을 느꼈다."

1930∼40년대 메이저리그 최고 강타자였던 조 디마지오의 말이다. 디마지오의 고백이 양키스 유니폼에 마법이라도 불어넣은 것일까. 양키스가 이름 하나로 해외파 거물들을 잇따라 받아들이며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최고의 전과를 올리고 있다.

최근 일본 최고의 타자 마쓰이 히데키를 영입한 양키스는 25일(한국시간)에는 쿠바가 낳은 최고의 투수 호세 콘트레라스(31·사진)와 4년간 3천2백만달러(약 3백84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0월 멕시코에서 열린 대회 중 망명한 콘트레라스는 쿠바리그에서 통산 1백17승50패, 방어율 2.82를 기록한 우완투수다.

마쓰이와 콘트레라스의 공통점은 "양키스에서 뛰고 싶다"고 먼저 선언한 것이다. 이들을 탐냈던 메이저리그의 다른 팀들은 완전히 '닭 쫓던 개'신세다.

특히 양키스의 오랜 라이벌인 보스턴 레드삭스는 콘트레라스 영입을 위해 쿠바 출신 선수를 앞세워 설득 작업을 벌였고, 양키스보다 더 많은 돈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양키의 마법'에 걸린 망명자의 눈을 돌리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월드시리즈 최다 우승(26회)의 전통과 아끼지 않는 투자-. 양키스 제국을 떠받치는 양 날개이자 신화(神話)를 이어가는 버팀목이다.

김종문 기자

jm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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