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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달 전당대회 … '여당과 합당' 최대 이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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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주당 김효석 의원의 교육부총리 인선 불발로 다음달 3일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더 달아오를 전망이다.

최대 쟁점이 열린우리당과의 합당 문제이기 때문이다.

당권 레이스를 벌이고 있는 한화갑 전 대표와 김상현 전 고문은 여당과의 합당에 대해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일찌감치 당대표 후보등록을 한 한 전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아예 합당 반대 결의문을 채택하자는 주장이다. 더 이상의 합당론이 나오지 못하도록 쐐기를 박자는 쪽이다. 이미 서울시와 경기도 지역 당원들을 중심으로 합당 반대 서명에 나섰다.

이와 관련, 유종필 대변인은 21일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는 20일 합당 반대 결의문 채택 여부를 논의한 끝에 다수 의견으로 채택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준비위는 전당대회의 권한을 중앙위원회에 위임할 경우 당 해산 및 합당의 결정권은 부여하지 않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이럴 경우 합당에 대한 결정권은 전당대회 대의원만 갖게 된다. 유 대변인은 "합당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민주당의 지지율이 뚝뚝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독자노선을 걸어 내년 지방선거에서 재기의 발판을 다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이 같은 합당설 차단 노력도 정치권 일각에서는 '몸값 부풀리기'로 보는 시각이 있다. 재.보선 등으로 과반 의석이 무너질 것으로 예상하는 열린우리당 내에서도 끊임없이 합당을 주장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새로 당권 경쟁을 선언한 김 전 고문의 존재도 변수다. 김 전 고문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합당은 최악의 경우지만 중도개혁세력과 통합에 대해선 유연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당장 합당을 추진하지는 않더라도 그 가능성까지 완전히 봉쇄할 필요는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김 전 고문은 "극좌.극우세력을 제외한 중도개혁세력과의 통합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는 말도 했다. 김 전 고문의 기자회견에는 이정일 의원 등이 배석했다.

이번에 입각 제의를 거절한 김효석 의원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인 김홍일 의원 등은 일단 한 전 대표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6000명의 대의원이 유권자이며 이들의 투표를 80%, 3만2000여명에 달하는 후원당원의 우편 투표 결과를 20% 반영하는 방식으로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

박소영 기자

*** 바로잡습니다

◆ 1월 22일자 4면 '민주당 내달 전당대회' 기사에서 김상현 전 고문의 당 대표 경선 출마 회견장에 손봉숙 의원이 참석했다고 보도했으나 확인 결과 참석하지 않았으므로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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