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 대통령·안정 총리로 國政"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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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는 23일 "대통령은 개혁을 진행시키고 총리는 안정과 균형의 중심을 잡는 개혁 대통령 대 안정과 균형 총리 체제로 향후 국정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盧당선자는 민주당 선대위 해단식에 참석, "국민은 변화를 요구하면서도 변화과정이 물흐르듯 부드럽고 매끄럽게 진행되기를 원한다"며 "내가 변화를 원하고 개혁적이어서 많은 국민이 불안해하는 것을 감안해 안정된 내각을 운영하겠다"고 당(黨)·정(政)·청와대 운용의 방향을 공개했다.

<관계기사 4면>

또 盧당선자는 "정권인수위는 당이 바로 정부를 접수하는 권력접수 방식이 아니라 정책을 분석·판단해 접수하는 실무형으로 구성, 운용할 것"이라며 "욕심같아선 당의 훌륭한 인재를 인수위에 많이 참여시키고 싶지만 당에 중요한 일이 많으니 유능한 분들일수록 당의 정비를 이끌어가는 데 역량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盧당선자는 "중·대선거구제를 통해 2004년 총선에서 지역 편중성을 극복하고, 과반을 점한 정당이나 정당연합에 총리지명권을 넘기겠다고 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며 중·대선거구제 실현에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전날 개혁파 의원들의 '민주당 해체' 주장에 대해 盧당선자는 "엄격한 당정분리 원칙을 주창했기 때문에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심각한 위기와 혼란이 오기 전까지는 당의 일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이근식(李根植) 행정자치부 장관의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盧당선자는 "정부 조직에 대해선 현재의 조직을 최대한 가동하면서 중복·마찰의 비효율 여부를 충분히 파악하고 두번 세번 검토해 필요하면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훈 기자

cho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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