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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기능·품질로 소비자 마음 잡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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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뽑았나

중앙일보가 올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은 상품을 골라 선정하는 '2002년 히트상품'에 모두 25개 상품이 선정됐다. 지난해까지는 소비재와 내구재 및 서비스 등 두 부문에서 모두 20개 히트상품을 선정했으나 올해는 내구재와 서비스 부문을 별도로 심사했다. 결과 소비재와 서비스가 각 8개, 내구재 9개가 히트상품으로 선정됐다.

히트상품 선정작업은 학계·유통업계·금융계·연구소 등 각 분야에서 선발된 7명의 전문 심사위원들이 맡았다. 심사위원들은 각 업체가 출품한 제품들에 대한 자료를 검토했다.

자료를 꼼꼼히 훑어본 심사위원들은 소비재·내구재·서비스 등 각 부문별로 토론을 거쳤다.

이어 히트상품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선정기준은 ▶상품의 참신성 ▶마케팅 기법 ▶광고전략 ▶디자인 ▶매출액 ▶시장 점유율 등 이었다. 이를 토대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상품을 히트상품으로 선정했는데 심사위원이 7명이기 때문에 한 상품은 최대 7표를 획득할 수 있었다.

<심사위원 명단>

▶이문규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김정구 성균관대 경영학부 교수▶박성연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신헌 롯데백화점 상무▶권남훈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원▶이상화 동원증권 팀장▶홍찬식 중앙일보 광고본부 이사

올해 출품된 상품은 1백60여개로 지난해보다 60% 가량 늘었으나 하반기 들어 소비 둔화세가 두드러진 탓에 중소기업 제품이 다소 부진한 것으로 심사위원들은 평가했다.

지난해의 경우 20개 히트상품 중 손오공의 팽이완구 '탑블레이드', 디아이디의 '명품벽지' 등 중소기업 제품이 30%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는 이롬라이프의 '황성주생식', 이투스그룹의 고교생 참고서 '누드교과서' 등 중소기업 제품이나 서비스로 분류할 수 있는 히트상품은 4개로 16%에 불과했다.

심사위원장으로 참여한 연세대 이문규(경영학과)교수는 "경기부진이 가시화되면서 자금력이 약한 중소기업들이 광고·마케팅에 전력을 기울이긴 힘들었을 것"이라며 중소기업 제품이 부진한 이유를 설명했다. 소비재 부문에서는 간장·자일리톨껌·위스키 등에서 치열한 경합이 붙었다. 간장의 경우 전통적으로 간장시장에서 강세를 유지해 온 샘표와 최근 마케팅을 부쩍 강화한 대상의 '청정원 햇살담은 진간장'이 맞붙었다.

이와 관련, 심사위원들은 전반적으로 간장에서 만큼은 샘표가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대상이 마케팅을 강화하며 시장점유율을 많이 높인 점을 인정해 결국 히트상품으로 대상 제품을 선정했다.

자일리톨껌은 1999년 껌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롯데제과가 올해 초 리뉴얼 제품으로 내놓은 '자일리톨 플러스투'가 차지했다. 자일리톨의 기능과 성분을 보강한 제품으로 기존의 자일리톨껌 시장을 확장하면서 후발주자들의 추격을 뿌리쳤다.

위스키 부문에서는 진로발렌타인스의 임페리얼 키퍼와 하이스코트의 랜슬럿이 맞붙었다. 하반기에 출시한 랜슬럿은 술집을 직접 돌아다니면 판촉을 하는 현장 마케팅과 활발한 광고 전략이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시장점유율이 40%에 이르는 임페리얼 키퍼의 점수를 누르지 못했다. 특히 임페리얼 키퍼는 위조가 힘들도록 뚜껑을 개조한 점이 호평을 받았다.

이롬라이프의 황성주 생식은 대기업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생식시장의 40%를 지키고 있다는 점 때문에, 하이트맥주의 프라임맥주는 1백% 보리로 만든 맥주임을 부각시키며 새로운 시장을 형성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돼 히트상품으로 선정됐다.

내구재 부문 중 자동차에서는 한국도요타의 렉서스 ES300이 르노삼성자동차의 SM5와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나 수입자동차 시장에서 BMW에 이어 2위로 급부상한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에서는 기아자동차의 쏘렌토와 쌍용자동차의 렉스턴이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경쟁하다가 쏘렌토가 근소한 차로 히트상품으로 선정됐다.

LG전자의 트롬세탁기는 드럼형 세탁기에서, 삼성전자의 콤포는 DVD플레이어에서 시장을 새롭게 개척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김치냉장고에서는 만도공조의 위니아 딤채가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50% 전후로 유지한 점 때문에 히트상품으로 선정됐다. 삼성전자의 하우젠 김치냉장고는 시장점유율은 아직 높지 않지만 고가 브랜드를 별도로 만들어 마케팅 기법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인터넷 가입을 통해 다른 회사보다 15% 이상 싼 보험료를 제시한 교보자동차보험이 시장점유율을 급속도로 높이고 있다는 것 때문에 별다른 의견없이 히트상품으로 선정됐다. 레저인구 증가추세에 맞춰 시의적절한 상품을 개발한 우리은행의 우리사랑 레포츠 예적금도 무난히 히트상품에 올랐다.

또 CJ CGV는 시장에 선보인 지는 꽤 오래 됐지만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국내에 본격 도입해 영화관 사업의 주류로 부상한 점을 인정받았다.

학습 관련 서비스와 상품이 두개나 히트상품에 선정된 것도 이색적이다. 이투스그룹의 누드교과서는 대화체 문장과 많은 예시문을 통해 고교생 참고서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점이 높이 평가됐다.

또 월 1만원을 내면 1주일에 4권씩의 도서를 유아용에서 중학생용까지 가정으로 배달해주는 아이북랜드도 지난해에서 이어 히트상품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김준현 기자

take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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