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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 떠나는 외국인 인재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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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한국 기업에서 일하던 해외 인재들이 외국 기업으로 다시 빠져나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지난 5월 현대자동차 미국법인의 마케팅 책임자에 임명됐던 크리스토퍼 페리 이사가 제너럴모터스(GM) 시보레 브랜드마케팅 책임자로 자리를 옮긴다고 보도했다. 페리의 전임자였던 조엘 에워니크도 3월 일본 자동차 회사인 닛산으로 옮긴 뒤 몇 주 만에 다시 GM에 스카우트돼 미국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다.

페리는 현대차에서 10여 년간 일하면서 에워니크와 손발을 맞췄다. 페리와 에워니크는 현대차 미국법인에서 지난해 고객이 직장을 잃을 경우 차를 되사주는 ‘실직자 보장(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을 내놓아 현대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미국 자동차전문 웹사이트인 에드먼드닷컴의 최고경영자(CEO) 제레미 안윌은 “미국 마케팅 총괄을 맡은 에워니크가 GM에서도 현대차에 있을 때와 같은 성과를 내기 위해 믿고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주요 보직에 영입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CNN머니에 따르면 에워니크는 GM으로 자리를 옮긴 뒤 GM의 광고회사를 자신이 현대차에 있을 때 함께 일했던 업체로 교체했다.

이에 앞서 아시아 주식 전문가로 활동해온 미래에셋증권의 아제이 카푸 홍콩리서치센터 수석스트래티지스트도 도이치뱅크 아시아주식 전략 담당 책임자로 옮겼다. 수년 동안 그와 함께 일했던 2명의 애널리스트도 같이 짐을 쌌다. 미래에셋증권은 “2년 계약 기간이 만료돼 회사를 옮긴 것”이라고 밝혔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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