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장 속을 놀이 공간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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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방은 장난감·책 등 자잘한 물건이 많아 지저분해지기 쉽다. 다른 방에 비해 좁은 편이라 수납을 잘 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 아이에게 정리 정돈을 잘 하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서도 그렇다.인테리어 디자이너 정은주씨와 3세∼고등학생 자녀를 둔 중앙일보 주부통신원들의 수납 노하우를 들어본다.

◇벽장을 수납 겸용 놀이터로=아이 방에 벽장이 있다면 수납과 놀이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본다. 벽장 내부를 방과 같은 색이나 더 밝은 색의 벽지로 바꾸고 조명을 설치한 뒤 선반과 봉을 달아 아이 옷을 걸어둔다.

벽장 위쪽 공간은 아이의 키에 맞춰 첫번째 선반을 달고 그 위로 두 단을 더 달아 이용효율을 높인다. 자질구레한 장난감이나 옷을 바구니에 담아 선반 위에 놓는다.선반 아래 공간은 비워두고 아이의 놀이 공간으로 활용한다. 벽장 문을 닫으면 물건들이 보이지 않아 깨끗하다.

◇장난감은 베란다에=아이 방 베란다 바닥에 고무매트나 나무판을 깔고 벽에는 스티로폼과 벽지를 발라 철지난 옷과 장난감을 보관한다. 장난감은 인형·자동차·블록 등 종류별로 정리해 플라스틱 박스나 바구니에 담는다. 잘 가지고 노는 것은 뚜껑이 없는 오픈형에, 잘 가지고 놀지 않는 것은 밀폐형 함에 넣는다. 밀폐함에 넣어뒀던 장난감을 나중에 꺼내면 아이들은 새것인 양 잘 가지고 논다.

◇서랍 하나는 비워 둔다="어지르지 마라"고 강요하기보다는 아이가 깔끔한 환경을 유지하기 쉽도록 세심하게 배려해야 한다.

서랍 하나를 비워 놓고 매일 입는 옷, 한번 더 입을 옷, 다음 날 입을 옷 등을 넣어 두면 방이 너저분해질 염려가 없다. 방에 바구니를 하나 두고 가방·양말 등 방바닥에 굴러다닐 만한 것을 우선 담아두게 하면 정리하거나 치우기 편하다.

◇MDF 4각 박스 활용=MDF 4각 박스는 책꽂이·옷정리에 편리하다. 방석을 깔아 미니 의자로, 여러 개를 연결해 소파로 사용할 수도 있다.

문짝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적당히 섞어서 배치하는 것이 좋다. 책처럼 가지런히 놓아둘 수 있는 것은 문짝이 없는 것에 넣는다. 자질구레한 잡동사니는 문짝이 있는 박스에 둔다.

문짝이 없는 박스뿐이라면 지저분해 보이는 곳은 천 가리개를 만들어 단다. 단, 너무 가리면 답답해 보이고 아이가 물건을 찾기도 힘들다. 한두 곳은 깨끗이 정리해 열어놓는다. 작은 인형이나 블록 등 자잘한 것은 안 쓰는 플라스틱 밀폐 용기에 담아 열린 칸에 넣는다. 속이 비치기 때문에 물건을 찾기 쉽다.

◇가구는 10년 뒤를 생각해 구입한다=아이 옷은 걸지 않고 개는 경우가 많다. 공간을 차지하는 옷장을 일부러 구입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서랍장에는 제철에 입는 옷을 넣고 철 지난 옷은 상자에 담아 침대 밑에 넣어둔다.

아이들은 금방 자란다. 침대 아래에 여유 공간이 있는 슈퍼 싱글 정도의 어른 침대가 경제적이다.

책상은 단순한 형태의 널찍한 것으로 맞추는 것이 좋다. 책장은 책상 위쪽으로 30~40㎝쯤 띄워 벽에 액자를 걸듯 달면 책상을 넓게 쓸 수 있다.

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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