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에 휴대폰 꽂고다닌 여성, 잇따라 종양발견돼

중앙일보

입력

미주중앙최근 미국 오렌지카운티에서 브라 속에 셀폰을 넣고 다니던 여성이 유방암 클리닉을 찾는 사례가 잇따른 것을 계기로 셀폰 전자파의 유해 여부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오렌지시에 있는 유방암센터의 존 웨스트 박사에 따르면 최근 센터를 찾은 한 여성의 가슴에서 그녀 소유 셀폰과 엇비슷한 모양의 종양이 발견됐다. 이 여성은 평소 블루투스 감도를 높이기 위해 셀폰을 브라에 꽂고 다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얼마 후 셀폰을 브라에 꽂고 다니던 또 다른 여성이 센터를 찾자 웨스트 박사는 셀폰이 종양의 원인으로 작용했는 지 의구심을 품게 됐다. 웨스트 박사는 "첫 환자 이후 한 달만에 또 다른 여성이 찾아 왔는데 두 여성의 사례가 흡사했다"며 "두 여성의 종양은 모두 평소 그녀들이 셀폰을 꽂고 다닌 바로 그 자리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셀폰업계와 다수의 과학자 연방통신위원회(FCC)를 비롯한 정부기관들은 셀폰이 방출하는 전자파의 양은 극히 적어 인체에 해를 끼치지 못한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반면 웨스트 박사를 비롯한 일부 의사 과학자들은 전자파의 유해성 판단과는 별개로 되도록 셀폰을 몸에서 떨어뜨리는 편이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셀폰을 머리에서 4분의1인치 떨어뜨리면 체내에 흡수되는 전자파의 양을 16배 줄일 수 있다. 웨스트 박사는 환자들에게 셀폰을 휴대할 때 몸에서 최소 1인치 떨어뜨릴 것을 권하고 있다. 한편 일부 정치인 시 정부는 셀폰 전자파가 장기적으로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시는 지난 6월 셀폰 제조사들에게 셀폰의 전자파 방출량을 공개하도록 하는 조례를 통과시킨 바 있다. 셀폰 거래 업체들의 단체인 CTIA는 이 조례에 소송으로 맞서고 있다.

미주중앙일보 임상환 기자 limsh@koreadaily.com

[미주중앙 : koreadaily.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