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중앙시조대상]현대성 구비한 작품 쓰기 노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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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시는 조물주의 언어이며 정형시, 즉 시조는 한민족의 리듬 형식에 있어 천상의 운율을 지니지 않았나 짐짓 생각해봅니다. 이상하게도, 내가 그간 써온 시 대부분은 저절로 시조 형식을 띠었습니다. 고향인 이곳 전주의 생래적인 풍토 탓인지도 모릅니다.

등단 이후로 나는 어떻게 하면 시조가 현대시의 한 분야로서 안티쿠우스(고전성)를 벗어나 모데르누스(현대성)를 지닐 수 있을까 줄곧 고심해왔습니다. 앞으로 자유시보다 더 현대성을 통찰하고 구비한, 그리하여 더더욱 연구의 대상이 될 시조 작품들을 쓰고자 노력하겠습니다. 묵묵히 지원을 아끼지 않아 준 가족들, 특히 호주의 처가 식구들과 이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약력 ▶199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2001년 『시조시학』 문학평론 당선▶현재 전북대 언어교육원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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