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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 기념 한·일 바둑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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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조선의 관리이자 바둑의 고수였던 이약사가 일본 근대바둑의 발상지라 할 교토의 적광사에 남긴 건곤굴(乾坤屈)이란 편액(사진)은 지금도 남아있다.

일본 초대 본인방 산샤와 대국했던 이약사는 통신사의 일원이었을까, 아니면 임진왜란의 포로 귀환을 위해 파견된 인물이었을까.

일본에서 에도(江戶)시대의 ‘조선통신사’를 기념하는 행사의 하나로 한·일 프로기사와 바둑팬이 참가하는 문화교류가 펼쳐진다.

올 10월 2~8일 일본 히로시마현의 도모노우라와 시가현 히코네, 도쿄의 신주쿠 등에서 열리는 한·일 바둑 대결엔 조훈현 9단, 유창혁 9단, 이민진 5단이 한국 측 대표로 출전한다.

일본 측 선수는 다케미야 마사키 9단, 야마다 기미오 9단, 야마시로 히로시 9단, 만나미 나오 2단.

조선통신사는 1602~1811년 12차례 일본을 방문해 조선의 선진 기술과 문화를 일본에 전달했다.

이번 행사의 기획은 기타니 미노루 9단의 아들인 기타니 마사미치. 현재 NPO 법인생활과 내진(耐震)협의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기타니는 조선통신사 접대 매뉴얼인 ‘조선통신사향응칠오삼도회권’을 도모노우라 역사민속자료관에 처음 공개한 바 있다.

이 행사는 그 그림 제작 200주년에 맞춘 것이다.

한국과 중국은 이미 바둑이 스포츠가 되었지만 일본은 여전히 바둑·스모·가부키를 일본의 3대 전통문화로 간주하고 있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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