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수월관음도 보물 지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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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문화재청은 20일 일본에서 들여온 고려불화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사진(左))'와 통일신라시대 왕릉 구역인 경주 괘릉의 석상(右) 및 석주 모두를 보물 제1426호와 제1427호로 각각 지정했다. 또 호암미술관이 1993년에 구입한 것으로 '정통 13년(正統十三年.1448년)'이라고 씌어있는 분청사기 묘지명(墓誌銘)과 그 관련 물품은 보물 제1428호로 지정됐다.

호암미술관 소장인 다른 미술 작품 '화성행행도팔첩병(華城行幸圖八疊屛)'과 '정사신참여제계회도(鄭士信參與諸契會圖)', 경북 청도군 청도읍 원리에 있는 적천사의 괘불탱(掛佛禎)과 지주(支柱) 등은 보물 지정이 예고됐다.

'수월관음도'는 비록 조성 연대와 작가가 분명하지 않고 부분적으로 변.퇴색과 수리, 덧그린 흔적 등이 엿보이고 있기는 하나, 14세기 고려시대 다른 불화와 비교할 때 구도와 인물 형태가 거의 같은 점 등으로 보아 비슷한 시대 작품으로 추정된다.

분청사기 묘지명과 그 관련 물품은 장방형 기둥 모양에 둥근 구멍이 뚫려 있는 분청사기 묘지(墓誌) 1점을 비롯해 편구발.대반 등 인화분청사기 6점이다.

'화성행행도팔첩병'은 정조가 부친인 사도세자의 회갑을 맞아 재위 19년(1795) 윤 2월 9일부터 8일간에 걸쳐 모친인 혜경궁 홍씨를 모시고 사도세자 묘소가 있는 화성 현릉원을 오가면서 거행한 주요 행사를 그린 8첩 병풍이다. 제작진에는 규장각 자비대령화원인 김득신이 포함됐다.

'정사신참여제계회도'는 조선 선조 때 문신인 정사신(1588~1619)이 1583~87년에 관원으로 참여한 계 모임을 그린 6폭 그림으로 제작 연대와 참여자가 확실히 밝혀져 있다.

이만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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