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화당 사진문고'다시 간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1986, 87년 출간돼 사진집 독자층을 늘리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열화당 사진문고'(열화당)가 다시 나온다. '열화당 사진문고'는 96년 국내에 저작권법이 발효된 이후 절판됐던 시리즈다.

파리 연인들의 격정적 키스를 카메라에 담아낸 로베르 드와노, 사진의 트리밍조차 거부하며 순간의 미학을 포착했던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 이 시리즈를 통해 대중적 인지도를 넓혀 갔다. 문고판 판형에 각 작가들의 대표작들을 간단한 사진설명과 함께 실었던 시리즈는 당시 아마추어 사진가·대학생들에게는 필독서로 꼽혔다.

이번에 1차분으로 나온 열권은 이전 시리즈에 포함됐던 유진 스미스·앙드레 케르테스편 외에 미국의 다큐멘터리 사진가 도로시아 랭, 일본의 대표적 사진가 도마쓰 쇼메이편 등이 추가됐다. 영국 파이든사와 계약을 하고 출간하는 새 문고에는 인물사진의 대가 나다르, '카메라의 시인'으로 불리는 외젠 앗제 등 사진사에 획을 그은 작가들과 함께 미국의 멜리 엘렌 마크, 우크라이나 출신의 보리스 미하일로프 등 현재 활동 중인 작가가 소개된다. 또 다른 특징은 유럽과 미국으로 대표되는 세계 사진의 큰 흐름은 물론 라틴아메리카·아프리카·아시아 등 제3세계 작가들도 포함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작가 편으로는 최민식·정범태·주명덕·강운구편 등이 나온다.

새 시리즈에는 노엘 부르시에 등 현역 사진 관련 저술가들이 사진가들의 일대기적 작가론을 쓰고, 매권 55컷의 사진애 간결하게 작품 배경 설명을 달아 이전 시리즈보다 내용이 튼실해졌다.

번역은 이영준 계원조형예술대 사진예술과 교수 등이 맡아 전문성을 살렸다.

홍수현 기자

shinn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