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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맹신’ 한국인이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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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한국인들은 상품 구매 등의 단계에서 인터넷에 올라온 글을 잘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조사가 글로벌 미디어·마케팅 전문기업인 AC닐슨이 한 조사다. AC 닐슨은 47개국 2만6000여 명의 네티즌을 대상으로 물건을 살 때 어떤 형태의 광고나 의견을 신뢰하는지 조사했다.

이 결과 전 세계 소비자들은 물건을 살 때 ▶주변 사람들의 평가(구전) ▶신문 광고 ▶인터넷 블로그 등 온라인 의견 ▶해당 기업 웹사이트 ▶TV 광고 ▶잡지 광고 등의 순으로 신뢰했다. 친근한 주변 사람들의 평가를 가장 잘 믿는 것은 세계 공통의 현상이었다.

그러나 각 매체에 대한 국가별 신뢰도는 편차가 컸다. 특히 인터넷 등에 대한 반응은 나라별로 많이 달랐다. 한국 소비자의 경우 다른 사람들이 블로그 등 온라인에 올린 상품 구매 의견을 세계에서 가장 잘 믿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래픽 참조>


한국 네티즌의 온라인 의견 신뢰도는 무려 81%였다.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인 핀란드(35%)의 두 배를 훨씬 넘었다. 한국에 이어 대만·인도·필리핀·폴란드·프랑스·미국의 소비자가 온라인 의견을 잘 믿는 편이었다. 반면 핀란드와 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칠레·이탈리아 소비자들은 온라인 정보를 잘 믿지 않았다.

또 한국인들은 가족·동료 등이 전하는 상품에 대한 평가, 즉 구전에 대한 신뢰도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았다. 구전에 대한 신뢰도의 경우 1위인 홍콩을 비롯해 대만·인도네시아·인도 등 아시아 국가 사람들이 잘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소프트의 송길영 이사는 “인터넷 정보는 빠르고 즉각적이기 때문에 한국인의 성미에 맞는 것으로 보인다”며 “가까운 사람들의 권유나 평가(구전)를 잘 믿는 것은 아시아 국가의 일반적인 특징으로 한국인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매스미디어 중에서는 인터넷이나 TV·잡지보다 신문 광고를 상대적으로 더 신뢰하고 있다. 전통 언론에 대한 신뢰성이 높은 것이다. 매체의 형식에 상관 없이 광고 자체를 잘 믿는 것은 필리핀·브라질·멕시코 소비자들이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유럽 국가 소비자들은 광고를 거의 믿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광고 매체에 대한 한국인들의 전반적인 신뢰도는 조사 대상 국가의 평균 수준으로 크게 높거나 낮지 않았다.



특별취재 탐사1·2팀 김시래·진세근·이승녕·고성표·권근영·남형석 기자, 이정화 정보검색사, 안상욱(동국대 신문방송 4) 인턴기자

도움말 주신분 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 이지만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정재학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조성준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 김용학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윤석민 서울대 언론학과 교수,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생활학과 교수, 한승미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송길영 다음소프트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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