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돈마련·투자수익 동시 추구 '안성맞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6면

차곡차곡 목돈을 모으면서 투자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적립식 펀드'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투신사들이 소액 투자자들을 위해 앞다퉈 내놓는 이 펀드는 매달 10만원 정도의 적은 돈을 꾸준히 넣으면 펀드매니저가 주식·채권에 투자해 실적을돌려주는 상품.

어떤 종목을 고를지 자신이 없는 투자자들,그리고 노후자금·학자금 등을 마련해야 하는 이들에게 알맞다. 은행 적금과 비슷하지만 운용 성과에 따라 더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대한투자신탁증권 김대현 영업전략팀장은 "일정 기간 돈을 나눠 투자하기 때문에 주식·채권이 쌀 때 더 많이 사고, 비쌀 때는 적게 사게 돼 결국 매입 단가가 낮아지는 효과가 생긴다"고 말했다.金팀장은 특히 "국내처럼 오르내림이 심한 증시에서 효율적인 재테크 수단"이라고 전했다.

◇어떤 상품을 고를까=대투증권의 '스마트 플랜 엄브랠러 펀드'는 4가지 펀드를 투자자 입맛에 맞게 갈아탈 수 있다.1년동안 12번까진 수수료없이 펀드간 전환이 가능하다.▶블루칩주식형(주식에 70%이상 투자) ▶밸런스혼합형(주식에 50%이하 투자)▶안정혼합형(주식에 30% 이하 투자)▶MMF(머니마켓펀드) 등으로 구성됐다.적립 기간은 6∼36개월.주가가 오른다면 주식형을, 떨어질 때는 채권형을 선택하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현투증권의 '드림 ☆ 투자적금'은 성장형·인덱스형·시스템형 펀드 등 4개의 주식형 펀드와 1개의 채권형 펀드 등 총 5개의 펀드로 돼 있는 상품이다. 펀드끼리 갈아탈 수는 없지만 투자자들의 선택 폭을 다양화한게 장점이다. 투자 기간은 1년 이상이고,금액 제한은 없다.

보험 성격을 도입해 눈길을 끄는 상품도 있다.한국투자신탁증권의 '부자 아빠 펀드'는 자녀의 나이에 맞춰 학자금·연수비·유학비·결혼준비금 등의 돈을 받을 수 있다. 채권형(60∼95%를 채권에 투자)과 주식형(주식에 60%이상 투자)이 있다.

삼성투신의 '웰스 플랜 펀드'는 가입 초기엔 주식 투자 비율을 80% 이상으로 유지해 공격적으로 운용하고, 만기가 돌아오는 시점엔 주식 비중 20%이하의 펀드에 투자,안정적인 수익을 노린다. 주식 편입 비율에 따라 5개의 펀드로 나뉜다. 달마다 10만원 이상을 자유롭게 넣으면 된다.

서울투신이 내놓은 '파이브 세이빙즈 적립식 펀드'는 매월 10만원 이상 투자하는 상품인데 신탁 재산의 30% 이하를 주식에 투자하되,삼성전자·SK텔레콤·KT·국민은행·POSCO 등 5개의 대형 우량주만 매매하는게 특징이다.굿모닝신한증권의 '신한 세이프 세이빙 주식 펀드'는 주식에 60%이상, 채권에 40%이하를 투자한다. 기간은 1년 이상이다. 환매 수수료는 90일 미만일 경우 이익금의 70%,1백80일이면 30%,1년 미만이면 10%다.

HSBC의 '정기 투자 적금 펀드'는 주식형·채권형·혼합형·국공채형 등 11개의 펀드로 구성됐으며 매월 최소 30만원 이상을 넣어야 한다.

◇이렇게 투자해야=재테크 전문가들은 느긋하게 투자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식·채권의 매입 단가를 낮추고, 매입 수량을 늘리려면 충분히 긴 투자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전문가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투자 자금을 적절하게 주식·채권에 나눠 넣는 전략을 써야 한다. 안전만 쫓다가 주식 비중을 너무 낮추면 원하는 수익률을 거둘 수 없다. 수익이 조금 낮더라도 원금 손실을 피하겠다는 투자자는 채권형을, 어느 정도의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고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라면 주식형이 좋다.

특히 적립식 펀드도 실적 배당형 상품이기 때문에 원금을 까먹을 수도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또 다른 펀드처럼 주식·채권 등 투자 대상과 환매 수수료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하고 매월 몇번이나 투자하는지, 또 금액엔 제한이 없는지 등을 살펴야 한다.

김준술 기자 jsool@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