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김·박 트리오 "일본은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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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2회 연속 패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물러설 수 없다."(김미현)

"독감 때문에 상태가 썩 좋지는 않지만 필드에서 쓰러진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해 승리하겠다."(박세리)

"첫 출전이라 모든 게 생소하지만 선배들이 잘 이끌어 주고 있다. 잘 풀릴 것으로 본다."(박지은)

7일 개막하는 마루한컵 2002 한·일 여자프로골프 대항전에 출전하는 한국선수들의 각오는 남달랐다. 한국선수들은 6일 대회 코스인 일본 오사카시 인근 다이토시 한나골프장(파72·5천7백49m)에서 프로암대회를 치르며 코스를 점검했다.

박세리(25)는 "그동안 치통 때문에 고생한 데다 한국에서 지독한 독감에 걸렸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위해 꾸준히 연습을 해왔기 때문에 우리가 꼭 이길 것"이라고 투지를 불태웠다.

한국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페어웨이가 좁고 그린을 읽기가 아주 까다롭다"면서 "정확한 드라이버샷이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의 후쿠시마 아키코(29) 선수도 "이곳에 처음 왔는데 페어웨이가 좁아 오늘 라운드 때 드라이버를 몇번 잡지 못했다"고 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주장 구옥희(46)는 배짱이 두둑한 강수연(26·아스트라)을 1번으로 올렸고, 자신이 직접 두번째 선수로 나섰다. 또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을 3∼6번으로 집중 배치해 중반승부를 노리고 있다.

반면 일본팀 주장 오카모도 아야코(51)는 자신을 엔트리에 넣지 않았다. 대신 에이스인 후쿠시마를 10번, 올 시즌 일본상금랭킹 2위인 후지이 가스미(35)를 12번에 배치하는 등 후반부에 승부를 걸 태세다.

12명의 선수가 출전해 홀매치로 자웅을 겨루는 첫날 승부의 하이라이트는 후쿠시마-한희원(24)의 대결이 될 전망이다. 후쿠시마는 일본투어에서 15승, 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둔 장타자고, 한희원은 일본과 미국에서 차례로 신인왕에 올라 누구보다 상대를 잘 알고 있다.

한편 전날까지 포근했던 날씨는 이날 오후부터 바람이 불면서 대회가 열리는 7∼8일에는 날씨가 추워질 것으로 예보됐다. 추위와 바람이 승부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오사카=성백유 기자

caroli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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