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현금半 주식半 전량 매입" 서버러스 "전액 현금으로 51% 살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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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신한금융지주회사와 서버러스 컨소시엄(서버러스·신세이은행·제일은행)이 지난 2일 조흥은행 인수 제안서를 제출, 조흥은행 매각경쟁이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고 재정경제부가 6일 밝혔다. 당초 조흥은행 실사에는 4개사가 참여했지만 지분을 10%만 매입하기로 했던 한 곳은 빠졌고,신세이은행과 서버러스는 컨소시엄을 구성한 뒤 제일은행을 참가시켜 입찰에 들어왔다.

신한금융에는 당초 워버그핀커스가 컨소시엄에 참가했으나 최종 입찰엔 빠졌으며 신한금융의 대주주인 BNP파리바가 합류했다.

신한금융은 정부가 보유한 조흥은행의 지분 전량(80.04%)을 매입하되 절반은 현금, 나머지는 신한지주회사 주식으로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반면 서버러스는 지분의 51%만 매입하되 전액 현금으로 대금을 지급키로 했다.

신한금융은 또 조흥은행 인수 뒤 2년간 별개의 자회사로 운영한 뒤 순차적으로 합병할 계획이며 합병 전 강제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버러스는 인수 뒤 제일은행과 우호적인 합병을 진행하겠으며 합병 뒤 추가투자를 고려하겠다고 제안했다.

재경부는 오는 11일 조흥은행 인수제안서를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소위에 올려 심사를 거친 뒤 공자위 전체회의에 상정해 우선협상 대상자를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 변양호 금융정책국장은 매각 원칙에 대해 "가격이 가장 중요하며 가격이 안맞으면 안팔겠다"고 전제, "인수 후 조흥은행의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는지와 인수자의 자금조달 능력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조흥은행 노조는 공자위 소위가 열리는 오는 11일 매각에 반대하는 총파업을 강행할 계획이다.

정철근 기자

jcom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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