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2 대선주자 탐구]참모와 친구들:격의 없는 知人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이회창·노무현 후보를 '회창이''무현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 두 후보가 힘들 때 가장 먼저 찾는 사람은 누굴까.

李후보의 절친한 친구로는 배도 효성그룹 고문과 남정휴 한국광고자율심의기구회장 등이 꼽힌다. 李후보와는 경기고 동창으로 50년 지기다. 둘은 다른 사람에게 눈물로 李후보를 옹호할 정도로 돈독한 우정을 보여준다.

오성환·박우동 전 대법관은 李후보와 함께 고시 8기 3총사로 불린다. 판사 시절 당직할 때 심심풀이로 포커판을 벌이기도 했다. 지헌정 임광토건 대표는 청주중 1년 때, 전남 고흥의 한 고교 교장을 지낸 문종택씨는 광주 서석초등학교 시절에 만나 지금까지 연락하고 지낸다. 주일공사를 지낸 이한춘 전 외교통상부 본부대사, 분당 차병원 김승조 원장, 이응선 전 의원 등도 편한 친구다. 李후보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이정락 변호사는 수시로 李후보가 찾고 개인사까지 상의하는 후배다.

盧후보의 친구들은 대부분 재야 시절 인연을 맺은 부산인맥이다. 부산에서 1982년 함께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했던 문재인 변호사는 눈빛만 봐도 서로 속마음을 알 수 있다고 한다. 盧후보가 재야운동에 뛰어든 계기가 된 부림사건의 주인공 이호철씨는 盧후보 선거 때 찾아와 돕다가 훌쩍 본업(개인사업)으로 돌아가곤 한다. 盧후보가 부산 미 문화원 방화사건 변론을 맡으며 알게 된 이 지역 재야의 대부 격인 송기인 신부는 盧후보에게 '이 놈'할 수 있는 인물. 민청학련 사건으로 옥고를 치렀던 이강철 특보, 김재규 전 부산민주공원 관장, 이태일 전 동아대 총장, 14년째 후원회장인 '김삿갓 방랑기'의 작가 이기명씨도 盧후보와 가까운 인사로 꼽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